호주 콴타스 항공사에서 한 여성 조종사가 성희롱과 차별을 당했다며 항공사를 상대로 고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콴타스에서 23년간 근무하며 현재 부기장으로 일하고 있는 데이비다 포셔는 연방 법원에 제출한 청구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일부 남성 동료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포셔는 콴타스 항공사로부터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푸시업 속옷(보정 속옷)을 착용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한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윗사람의 성적 접근을 거부해 형편없는 근무 평가를 받았으며 엔지니어링 설명회에 참석하는 동안 남성 조종사들 커피 심부름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 여러 노골적인 성적 농담이나 성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3명의 선임 조종사가 성차별을 했다면서 3개월간 인사부에 5건의 항의를 제기했다.
포셔는 베테랑 조종사로서 항공사에서 양성평등을 외치는 선두주자였으며 여성 조종사를 지도하고 더 많은 여성들이 일자리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포셔는 현재 콴타스 항공사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쿼터제를 도입해 여성 조종사의 수를 늘릴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회사 측에서 포셔의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포셔가 기장으로 승진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받는 것에 실패한 후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포셔가 지목한 직원들은 정직 당했으나 차별에 대한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콴타스 항공사에 의하면 여성 조종사들의 16%가 기장이며 이는 지난 5년 동안 약 10%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부터 대략 10명의 여성 부기장들이 기장이 되려고 시도했는데 포셔가 유일하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