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강도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26년차 베테랑 한인 경관이 결국 기소됐다.
지난 17일 CNN은 지난 2019년 1월 22일 비무장 상태로 밝혀진 무장 강도 용의자 지미 애치슨을 총격 살해한 성 김 전 경관이 중범죄, 과실치사, 공무원 선서 위반 등의 혐의로 풀턴 카운티 검찰에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FBI 수사관들과 함께 무장강도 용의자였던 지미 애치슨 검거 작전에 참여했던 김 전 경관은 옷장에 숨어 있던 애치슨에게 총격을 가했다. 당시 얼굴에 총을 맞은 애치슨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비무장 상태인 것이 확인됐다.
숨진 애치슨이 총에 맞을 당시 비무장 상태였던 사실이 밝혀지자 애틀랜타 흑인 커뮤니티와 애치슨의 유가족들은 김 전 경관을 살인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요구해왔다.
김 전 경관 기소를 요구하며 풀턴 카운티 검찰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가족들은 민권법 위반을 이유로 애틀란타 시정부와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 전 경관은 “숨진 애치슨이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총을 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가족측은 김 전 경관 등 경찰이 애치슨을 급습할 당시 애치슨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며 순순히 투항할 의사가 있었음에도 김 전 경관이 총을 쏜 것이라고 반박하며 김 전경관에 대한 살인 혐의 기소를 요구해왔다.
김 전 경관은 이 사건으로 26년간 재직했던 애틀란타 경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