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 LA경찰국 국장이 시의회가 6억 달러 가량의 시 예산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력 감축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LA타임즈는 2일 무어 국장이 시 예산 분석가들이 시정부의 경제적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출하기 이틀 전에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에릭 가세티 시장과 시의원들은 이 시 예산 관련 보고서를 향후 몇주간 검토할 예정이다. 무어 국장에 의하면 정부는 현재 LAPD 경찰관들과 민간 직원들을 감축할 계획이다. 무어 국장은 이미 500여명의 경찰관과 직원들을 감원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인원감축은 공공 안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시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으로 몇달 째 심각한 예산 부족을 겪고 있다. 지난 7월에는 LAPD 예산에서 1억 5천만 달러를 감축해 LAPD의 경관 숫자는 9천 757명으로 2008년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가세티 시장은 무어 국장의 발언에 대해 연방정부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어려운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력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 정부의 공무원 인력 감원은 젊은 유색인종의 인력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LA경찰 보호 리그의 크레이그 랠리 회장은 경찰력 감원은 수많은 폭력 범죄와 희생자를 낳아 수천명의 가족들을 불행하게 할 것이며 특히 피해자의 70%는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올해 들어 LA시는 68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전년대비 28%의 증가세를 보였고 총기 사건 희생자 숫자 또한 40% 증가했다. 무어 국장은 이 뿐만 아니라 노숙자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범죄 희생자들의 증가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 정부의 예산 및 경제 위원회를 맡고 있는 폴 크레코리안 시의원은 지난주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과 소방관을 비롯한 모든 시 정부 부서 공무원들의 해고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지원금이나 노조의 자진 임금 삭감 등의 양해가 있다면 대량 해고를 피할 수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시 예산 협상가들이 LAPD 노조에 현재 시 정부 예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한 상태다.
현재 노조 멤버들은 오는 1월 3.25%의 임금 인상을 받을 예정이고 민간 직원들은 두번의 2% 임금 인상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가세티 시장과 시의회는 다음달 직원들의 임금을 10%씩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