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개를 거부해온 소득 및 납세 신고서가 30일 공개됐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5~2010년 개인 및 기업 연방 세금 신고서를 공개했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자발적으로 세금 신고서 등을 공개해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부했다. 수년간 법적 분쟁을 거쳐 결국 이번에 공개됐다.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은 트럼프 세금 환급 자료 열람을 허용하며 하원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금 내역이 공개된 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대법원은 이를 승인하지 말아야 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로 연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이날 공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금 내역을 살펴본 결과 “(대통령) 취임 첫 해와 마지막 해에 연방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 2017년 1월20일부터 2021년 1월20일까지다.
CNN은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세금 부담을 줄이거나, 실질적으로 없애기 위해 대통령 (임기) 전후로 거액의 손실을 주장했다는 상하원 조세위 보고서를 (사실상)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대통령 재직 중 외국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 ‘핀센(FinCEN)’에 계좌를 신고해야 했다. 그는 영국, 아일랜드, 중국 등 국가에 외국은행 계좌를 유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미 상·하원 합동 조세위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에는 750만 달러, 2020년에는 0달러의 소득세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10만 달러를 납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