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미국 델타항공과 한국산업은행 등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탄탄해 당장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2일 조선일보와 뉴스핌 등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추가 매입한 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호반 측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20.57%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 한진칼 지분 20.15%를 확보해 조 회장 측과의 격차를 0.42%포인트까지 좁혔다. 이후 추가 매입에 나섰지만 정확한 지분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그러나 최대주주 지위와 실제 경영권은 별개다. 조 회장 측은 한진칼 지분 14.9%를 보유한 미국 델타항공과 10.58%를 보유한 산업은행의 지지를 받고 있다. 조 회장 측 지분까지 합치면 46.05%에 달한다.
특히 향후 경영권 경쟁의 핵심 변수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10.58% 지분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지분 구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이 여전히 ‘단순 투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약 4년간 지속된 지분 확대를 두고 재계에서는 향후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진칼은 최대주주 변경 여부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호반그룹의 최대주주 등극이 확정되더라도 당장 조원태 회장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지분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