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가 쓰레기통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한인타운에 공공 쓰레기통 65개를 추가 설치한다.
이번 조치는 LA 세입자연합 한인타운 지부가 지난 9월 시작한 ‘바리오 림피오(Barrio Limpio·깨끗한 동네)’ 캠페인의 주요 요구 사항 가운데 하나다. 세입자연합은 공공 쓰레기통 확충 외에도 모든 아파트와 상가에 쓰레기 수거용 대형 컨테이너(덤스터)를 설치하고, 대형 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헤더 허트 LA시의원실은 세입자연합이 우선 설치할 쓰레기통 20곳을 선정하고, 시의원실이 연합 측과 협의해 추가로 45곳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블루버드와 노먼디 애비뉴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타운 세입자연합 회원 마틴 멘도사는 주민들의 오랜 민원이 캠페인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약 2년 동안 노먼디와 버몬트 애비뉴 사이 8가 일대에서 매달 거리 청소 활동을 해왔지만, 정작 8가에는 상당 구간 공공 쓰레기통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멘도사는 공공 쓰레기통 부족뿐 아니라 일부 아파트 건물의 쓰레기 수거 공간이 부족하거나 정기적으로 비워지지 않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투기와 불규칙한 거리 청소 역시 쓰레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쓰레기 처리는 주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 서비스라며, 특히 위생과 공중보건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LA시 위생국에 따르면 시 전역에는 공공 쓰레기통 2,472개가 운영되고 있다. 한인타운에는 자동 수거형 쓰레기통 17개와 금속 격자형 쓰레기통 19개가 설치돼 있다. 과거 시 위생국은 시 전역에서 5,000개가 넘는 쓰레기통을 관리한다고 밝혔지만, 자동형 쓰레기통 상당수가 파손되거나 없어지면서 내구성이 높은 금속형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생국은 주요 상업지역과 지정 버스 정류장 등을 중심으로 쓰레기통을 설치하며, 이용량 자료와 시의원실과의 협의를 통해 위치를 정한다. 쓰레기통 사용량에 따라 주 3~7회 비우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스타운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10월 29일까지 한인타운에서는 공공 쓰레기통 관련 신고가 435건 접수됐다. 이는 해당 자료에서 두 번째로 신고가 많았던 하이랜드파크의 219건보다 거의 두 배 많은 수치다. 신고 유형에는 쓰레기통 넘침과 파손, 분실, 유지보수 요청 등이 포함된다.
한인타운에서 한 달에 두 차례 거리 청소를 진행하는 자원봉사단체 ‘노 함 KTLA’의 탐 판은 쓰레기통이 넘쳐 주변에 쓰레기가 쌓인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두세 블록을 걸어도 쓰레기통을 찾기 어렵고, 봉사활동 중 수거한 쓰레기를 버릴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2가와 노먼디·버몬트 애비뉴 사이에 거주하는 니콜 아부스토는 거리 청결 상태가 블록마다 다르다며, 쓰레기통이 충분히 설치되면 주민들이 쓰레기를 길에 버리는 대신 지정된 곳에 버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지난주 금속 격자형 쓰레기통 500개를 추가 설치하기 위한 예산도 승인했다. 해당 쓰레기통은 이번 회계연도에 여러 시의원 지역구에 나눠 설치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장기적으로 기존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보도에 고정해 파손이나 무단 훼손을 어렵게 만든 내구성 높은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멘도사는 주민과 지역 단체가 자신들이 사는 거리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나서야 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쓰레기 문제가 한인타운 전반에 걸쳐 있음을 주민들의 목소리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