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의 대표적인 전통 식당인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Original Pantry Cafe)가 1년 8개월여간의 폐업을 끝내고 오는 11월 19일 다시 문을 연다. 새 운영진과 메뉴를 도입하는 한편, 수익금을 비영리단체 사업에 지원하는 새로운 운영 방식도 선보인다.
1924년 문을 연 이 식당은 푸짐한 음식과 24시간 영업으로 유명해지며 LA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비롯해 수많은 유명 인사와 지역 주민들이 찾았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경영난과 노조 분쟁이 이어지면서 2025년 3월 갑작스럽게 문을 닫았다.
부동산 개발업자 레오 푸스틸니코프가 새 주인으로 나섰으며, 운영은 샌퍼난도밸리 기반 비영리단체 ‘호프 더 미션’이 맡는다. 새 운영진은 음식 대부분을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제빵 메뉴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직원 일부와 새 셰프들이 함께 일하게 된다.

노조 측에 따르면 폐업 당시 직원 21명 가운데 13명이 재개장 식당으로 복귀한다. 새 운영진은 기존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제안했으며, 복귀 직원들은 가족 건강보험과 연금, 고용 안정 혜택을 받게 된다. 노조 측은 과거 소유주와의 협상은 1~2년이 걸렸지만, 새 소유주 및 운영진과는 수주 만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호프 더 미션은 노숙자 지원 사업을 비롯해 매년 380만 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다. 식당 수익금은 단체의 프로그램과 쉼터, 인력 운영에 사용된다. 향후 인근에 있는 옛 리오던스 태번도 운영할 예정이다. 새 식당의 슬로건은 ‘음식을 먹으러 왔다가 좋은 일을 하고 돌아가세요’다.
메뉴는 전통적인 식당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LA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반영해 일부 변화를 줬다. 덴버 오믈렛에는 일반 피망 대신 포블라노 고추를 넣고, 프라이드치킨 샌드위치에는 김치를 더한다. 시나몬 토스트는 부드러운 우유식빵에 오렌지 향 사워크림과 호박씨를 곁들인다.

오랜 단골들이 찾던 코울슬로와 팬케이크도 다시 선보인다. 기존 믹스 제품으로 만들던 팬케이크는 달걀 풍미를 강화하고 가장자리를 더욱 바삭하게 조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디저트 메뉴에는 블루베리 쿠키, 바닐라 치즈케이크, 애플 크럼블 파이, 시나몬 롤 등이 추가된다.

식당 내부도 약 80만 달러를 들여 조리 장비와 바닥, 카운터, 테이블, 의자 등을 교체했다. 과거 메뉴와 사진, 홍보물 등도 찾아내 액자에 담아 벽에 전시했다.
24시간 영업과 현금 결제만 받던 기존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재개장 초기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만 영업하며, 현금 외 결제도 가능하다. 입구의 상징적인 철창형 계산대는 옛 방식으로 결제하려는 손님들을 위해 남겨둔다. 운영진은 장기적으로 24시간 영업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는 LA 다운타운 사우스 피게로아 스트리트 877번지에 위치하며, 11월 19일 오전 10시 개장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