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서비스국(USCIS)의 이민 신청 심사 적체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영주권과 시민권, 취업허가 등 각종 이민 관련 신청 가운데 처리를 기다리는 건수가 1,28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USCIS의 2026회계연도 3분기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심사 대기 건수는 1,280만7,90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말 1,165만1,012건보다 약 116만 건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이민 신청 건수보다 심사 처리 실적이 훨씬 빠르게 감소하면서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
USCIS 자료를 분석한 이민 전문 매체 스피드업비자(SpeedUpVisa)에 따르면 올해 4~6월 처리 완료 건수는 약 158만 건으로, 지난해 7~9월의 약 254만 건보다 3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접수 건수는 약 218만 건에 달했다. 새로 들어오는 신청서를 처리하는 속도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민 전문기관 US Immigration Associates는 현재 처리 속도를 기준으로 기존 대기 사건을 모두 해소하는 데 약 24.3개월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신규 신청이 전혀 없다는 가정에 따른 단순 추정치로, 개별 신청자의 실제 대기기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사 지연은 영주권 신청자뿐 아니라 시민권 취득을 준비하는 이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USCIS 자료를 분석한 VisaVerge에 따르면 올해 4~6월 시민권 신청 심사 완료 건수는 약 7만 건으로, 1년 전보다 73% 감소했다. 시민권 신청 대기 건수도 74만2,138건으로 증가했다.
미국이민위원회(American Immigration Council)는 이 같은 적체 현상이 단순한 신청 증가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심사 정책과 행정 절차 변화가 처리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 심사 적체는 합법적으로 체류 신분 변경이나 영주권 취득을 신청한 이민자들에게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심사 결과가 늦어질수록 취업과 해외여행, 가족 재결합 등 주요 생활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심사 대기 1,280만 건이 모두 법정 처리기간을 초과한 사건은 아니다. USCIS는 전체 대기 건수와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에서 처리 목표를 초과한 적체 건수를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의 처리 속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국 이민 행정의 심사 지연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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