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은 볼리비아 수감자가 양으로 변장한 채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혔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1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 위치한 촌초코로 교도소에 복역 중인 호세 루이스 칼리사야 디아즈에 대해 보도했다. 디아즈는 살인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며, 수감자들 사이에서 ‘엘 아라냐'(거미)라는 이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교도소 측 대변인은 디아즈가 야심한 밤을 틈타 교도관들을 따돌렸다고 밝혔다. 두꺼운 털 외투를 껴입은 채 긴 풀숲을 도주 경로로 설정한 것이 주효했다. 디아즈가 탈옥을 결행한 당일, 촌초코로 교도소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고 기온 또한 상당히 떨어진 채였다. 디아즈는 면밀한 감시가 힘든 상황을 틈타 낮은 포복으로 감시망을 돌파했다. 교도소 외벽에 다다른 디아즈는 어떻게든 벽을 뚫어 보려고 했다.
디아즈의 운은 딱 거기까지였다. 방을 순찰하던 교도관이 디아즈의 부재를 눈치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교도관들은 외벽에서 분투 중인 디아즈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디아즈는 지면에 바싹 엎드린 상태였으며, 두꺼운 하얀색 외투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촌초코로 교도소가 공개한 디아즈의 사진을 본 볼리비아 현지인들은 어둠 속에서 찍힌 디아즈의 모습이 볼리비아 고산지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 마리 양’ 같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디아즈는 체포 후 이루어진 심문에서 악천후와 추운 날씨를 틈타 최대한 옷을 껴입은 채 탈옥을 감행하면 교도관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