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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리, 한인 배우 최초 할리웃 블록버스터 주연

한국계 배우 최초 블록버스터 주연 "내 활동 다른 동료에 시발점 되길"

2025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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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그레타 리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트론 아레스’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5. jini@newsis.com

“전세계가 드디어 정신 차린 거죠.”

배우 그레타 리(Greta Lee·43)는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주연 배우가 됐다. 15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영화 ‘트론:아레스’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모든 답변을 영어로 했지만, 한국 이야기만 나오면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국 문화가 사랑 받는 걸 보면 정말 기뻐요. 제가 늘 상상하고 생각만 하던 게 인정받는단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한국이 보여준 건 아직 시작에 불과해서 세상이 더 대단한 걸 보고 얼마나 놀랄 지 벌써부터 설레네요.”

그는 주연이란 키워드에 큰 부담을 느끼지만, 자신의 활동이 많은 배우와 창작자에게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기를 몇 십 년 동안 하면서 할리우드가 변화하는 걸 봤어요. 그래서 이런 영화와 캐릭터가 최초라는 점은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는 걸 뜻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창작 활동을 마음에 새기고, 당연히 여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레타 리는 약 20년 간 브로드웨이를 비롯해 TV 시리즈 등에서 꾸준하게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애플 TV 시리즈 ‘더 모닝쇼'(2019)로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2024)에선 배우 유태오와 호흡을 맞췄다.

앞선 작품들에선 감정 연기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트론:아레스’에선 화려한 액션을 펼쳐야했다. 이런 연기 간극에 대해 그는 “이번 촬영으로 달리기 실력이 제대로 늘었다”며 “당장 올림픽에 출전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원래 컴퓨터로 효과를 넣는 게 반칙이었대요.”

다음 달 8일 개봉하는 ‘트론:아레스’는 가상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인공지능(AI) 최종 병기 ‘아레스’가 현실 세계에서 단 29분만 머무를 수 있는 기술의 한계를 깨고, 통제를 벗어나 자기 목적을 향해 움직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2년 처음 공개했던 ‘트론’은 게임을 도용 당한 주인공이 증거를 찾던 중 가상 세계로 들어가는 내용이 골자였다. 후속편 ‘트론:새로운 시작'(2010)에선 그 세계가 현실을 삼켰고, 이 영화에선 약 15년 만에 가상 세계가 다시 현실 밖으로 나온다. 이에 그레타 리는 “하루라도 더 빨리 관객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일어났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속에서 IT 회사 엔컴 대표이자 프로그래머 ‘이브 킴’을 맡았다. 이브 킴은 세상을 바꿀 기술 만들어가다가 ‘아레스’를 소환하고 만다. ‘트론:아레스’에선 영화계 안팎에서 화두인 AI를 앞세웠다.

“AI는 시급하게 다뤄야 할 주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일상에서 이 주제를 자주 만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과 직결된 이야기를 한 것에 큰 의미가 있어요. AI는 좋은 방향으로 갈 때도 있지만 때론 나쁜 곳을 향하기도 하죠. 또 ‘트론’이 처음 나왔을 때 아카데미 시상식 이펙트 부문에서 컴퓨터를 사용했다고 탈락했다 하더라구요. 그것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알 수 있어요.”

“이런 촬영은 평생에 한 번밖에 못 할 것 같아요.”

‘트론: 아레스’를 연출한 요아킴 뢰닝 감독은 앞서 영화 ‘캐리비안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2017) ‘말레피센트 2′(2019) 등 규모가 크고 특수 효과를 적극 활용하는 작품에서 역량을 입증했다. 그레타 리는 뢰닝 감독의 정교함에 촬영 내내 놀라웠다고 한다.

“이런 규모나 특성을 가진 영화를 제대로 해내려면 감독으로서 구체적 요건이 필요한데, 완성도를 봤을 때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 수준이예요. 실제로 세트장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야외에선 벤쿠버 도로를 통제 후 6주 매주 야간 촬영을 이어갔다고 한다. “감독님이 모든 걸 다 체크하면서도 이 영화의 심장을 뛰게 하는 두 가지 일을 모두 해야되는 상황이었어요. 요아킴 뢰닝 감독은 이 모든 걸 해낼 능력을 갖춘 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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