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집권을 공식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강한 러시아를 주창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러시아 이익과 주권에 연결 지었다.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과 관련해 러시아와 직접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도 내놓으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18일(현지시각) 타스,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선거 종료 뒤 선거운동본부를 찾아 “이번 선거 승리로 러시아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목소리 속에서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공통된 의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새 임기 과제로 러시아 국방력 강화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높은 투표율은)국가가 겪고 있는 사건 때문이다. (투표율은) 현 상황과 연결돼 있고, 말 그대로 손을 맞잡은 채 우리 시민과 국민의 이익을 수호하고 본격적으로 조국 러시아의 주권적이고 안전한 발전을 위한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 결과는)평범한 국민이 이 점을 느끼고 자신에게 많은 것이 달려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높은 득표율과 투표율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도하는 자신을 향한 지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프랑스가 제안한 2024 파리 올림픽 동안 휴전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회담은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전선에서 러시아 측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며 계엄령으로 인해 선거가 취소된 우크라이나를 환기하고는 누구와 협상할지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고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상황과 관련해 “앞으로 구체적이고 중요한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계획해 온대로 모든 일을 해낼 것이라는 국민 신뢰와 희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권자가 조국 발전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왔다며 “모든 국민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권력의 원천은 러시아 국민이다. 모든 러시아 시민의 목소리는 러시아 국민의 단결된 의지를 형성한다. 이는 국가 존립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라며 “투표하러 온 러시아 국민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모두 한 팀이다. 전선에 있는 우리 전사에게 특별한 사의를 표한다”고 치하했다.
또 “자신을 아끼지 않고 조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우며 피해를 본 사람이 러시아의 미래 정부를 구성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전쟁 관련 인물을 등용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1999년부터 집권해 온 푸틴 대통령은 5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식적으로 승리해 2030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개표율 99.52%를 기준으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87.3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74.22%로 집계됐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선거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일부 외국의 반응은 예상했던 일이다. 그들이 일어나 박수치길 바랐나. 그들은 무력을 이용해 우리와 싸우고 있다”면서 “(전자투표는)투명하고 완전히 객관적”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들이 아무리 우리를 겁주고 우리의 의지와 양심을 억누르려고 해도 역사상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지금도 실패했고 앞으로도 실패할 것”라고 비판했다.
서방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그는 “미래에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 직접 충돌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아무도 여기에 관심이 없다”라며 “오늘날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서방과 러시아의 직접 충돌 가능성을 열어뒀다. 동시에 ‘제3차 세계대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선에 처음 도입된 전자투표가 처음에는 안팎의 우려가 있었지만, 국민이 현대적으로 시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새로운사람들(New People)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공산당(CPRF)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