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한인들 역시 여전히 충격과 혼란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각종 SNS를 통한 가짜뉴스들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 한인 방송 앵커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면서 근거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방송에서 밝히고 나서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논란은 모 한인 라디오 방송 뉴스 앵커의 무책임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 라디오 방송 애청자라고 밝힌 한인 A 씨는 “뉴스 앵커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며 ‘야당이 잘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발언을 해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한 “이 앵커는 계엄 찬성이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도 근거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이 뉴스앵커가 밝힌 조사결과는 신뢰하기 힘들며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방송에서 일방적으로 인용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적인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A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인이라면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무조건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내세우는 것은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 한인 앵커의 발언은 한인 사회 내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의 정치적 혼란은 한인 사회의 주요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들 가정이나 한인타운 식당 등에서는 한국의 혼란스러운 현 상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믿기 어렵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다시 반복될 수 있는가”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밝히는 한인들도 있다.
한인 이 모 씨는 “오죽하면 비상계엄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겠느냐”며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선출된 대통령이라면 지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현재 한인 사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한인 밀집 지역과 집회 장소에서는 비상계엄 조치 철회와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가 이어지며, 한국의 상황에 대한 우려와 분노도 커지고 있다.
한인들의 모임에서도 한국 뉴스가 주요 대화 주제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번 사태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지만,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하며 의견이 나뉘는 양상을 보인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뉴스 앵커의 발언을 넘어, 한인 언론의 신뢰성과 역할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언론이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보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라는 지적이다.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무책임한 보도 태도를 지양하고 한인들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언론의 책임 있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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