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데저트에서 60대 한인 여성 비키 김(65)이 살인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사건 발생 사흘째까지도 숨진 피해자의 신원은 물론 김씨와 피해자의 관계,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 핵심 내용을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건의 시작부터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오전 9시47분 팜데저트 게이트웨이 드라이브 35000블록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살인이나 폭행 신고가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는 ‘unknown trouble’ 신고였다.
누가 신고했는지, 신고자가 현장에서 무엇을 목격했는지, 경찰에 어떤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셰리프 요원들은 현장에서 심각한 외상을 입은 피해자를 발견했다. 당국은 부상이 신체적인 폭행으로 발생한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했으며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사건 당일 당국의 발표는 더욱 제한적이었다.
현지 방송 KESQ에 따르면 셰리프국은 지난 4일 사건 직후 피해자가 콘도 단지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고만 밝혔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이나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는 대규모 셰리프 인력이 투입됐고 범죄현장 통제선이 설치됐다. 살인수사팀도 현장에 출동했지만 당국은 이날까지 사건을 공식적으로 ‘살인사건’이라고 규정하지 않았다.
사건이 살인사건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하루 뒤인 5일이었다.
셰리프국은 이날 팜데저트 주민 비키 김(65)을 용의자로 특정해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김씨가 경찰 출동 당시 이미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점이다.
셰리프국은 김씨가 현장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김씨가 왜 현장에 있었는지와 피해자와 어떤 관계였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피해자를 둘러싼 정보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이름뿐 아니라 성별과 나이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가족 통보가 끝날 때까지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지만, 사건 발생 이후에도 피해자와 김씨가 가족이나 지인 관계였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KESQ 역시 수사당국이 김씨와 피해자가 서로 알고 있던 사이인지, 무엇이 폭행으로 이어졌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범행 수법 역시 미궁이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신체적 폭행과 일치하는 ‘외상성 부상’이 있었다고만 밝혔을 뿐 흉기가 사용됐는지, 어떤 방식의 공격이 있었는지, 사건이 집 안에서 발생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 장소는 팜데저트의 게이티드 콘도 커뮤니티인 ‘더 인클레이브(The Enclave)’ 일대로 확인됐다.
KESQ가 촬영한 현장 영상에는 단지 일부에 노란색 범죄현장 통제선이 설치되고 다수의 셰리프 요원들이 수사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수사관들은 단지 안에 별도의 텐트까지 설치한 채 수시간 동안 현장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팜데저트는 코첼라밸리의 대표적인 휴양·주거도시로 골프장과 컨트리클럽,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도 평온한 주거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의 배경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California Post는 이번 사건을 ‘의문의 신고 이후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소개하며 당국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TMZ 역시 ‘unknown trouble’이라는 모호한 신고 이후 살인 혐의 체포까지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경찰이 현재까지 범행 동기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현재 인디오의 존 베누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다만 현지 KESQ는 리버사이드카운티 검찰이 정식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해, 셰리프국의 살인 혐의 체포와 검찰의 정식 기소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남은 가장 큰 의문은 최초 ‘unknown trouble’ 신고를 누가 왜 했는지, 숨진 피해자가 누구인지, 김씨와 피해자가 어떤 관계였는지, 그리고 평일 오전 게이티드 콘도 단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다.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국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추가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