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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반도체’ 밖에 없다?…빼도 두자릿수↑, 1조弗 기대↑

非반도체 수출 16.4%↑…착시론 제한적 컴퓨터 빼도 9.5% 증가…저변 확대 확인 화장품·농수산식품·바이오헬스 호조

2026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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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 이는 월 수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06.01. yulnetphoto@newsis.com

지난달 수출이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압도적으로 이끌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착시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출 저변 확대가 확인된 셈이다.

화장품·농수산식품·바이오헬스 등 소비재와 선박·비철금속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자동차·철강 부진과 중동 전쟁, 미국 관세 등은 하반기 리스크로 남아 있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3월 861억3000만 달러, 지난달 858억9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은 3942억 달러로 4000억 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 달러 흑자로 기존 연간 최대 흑자였던 2017년 952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정부 안팎에서는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브리핑에서 “지금 1~5월 수치가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현 추세를 감안해 보면 산업연구원이 전망했던 9200억 달러 이상,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9500억 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관적으로 본다면 일부 증권에서도 말하는 1조 달러 달성도 아예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했다.1조 달러 기대감의 배경에는 반도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16.4% 증가했다. 반도체와 컴퓨터를 모두 제외해도 9.5% 늘었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53.2% 증가하며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 수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강 실장은 “보통 5% 증가만 해도 굉장히 높은 수치인데 반도체를 제외해서 16.4% 증가한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라며 “반도체 증가라는 큰 빛에 가려서 다른 품목 수출이 잘 안 보이는 부분”이라고 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37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품목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컴퓨터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290.7% 증가한 4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세자릿수 증가율이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인도 증가로 16.7% 늘어난 26억1000만 달러였다. 비철금속 수출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동·알루미늄 수요 증가로 41.5% 증가한 1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도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 수출은 K-뷰티 선호도 확대로 24.2% 증가한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이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농산가공품 증가에 힘입어 4.7% 늘었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고가 신규 제품군을 중심으로 주요국 처방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5.2%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중국·미국·아세안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189억 달러로 80.9% 증가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양호했다.

대미국 수출은 159억7000만 달러로 59.1% 증가했다.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 AI 투자 관련 품목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58.4% 증가한 158억5000만 달러로 월 기준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석유제품·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모든 품목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 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 협력사 화재에 따른 부품 공급 애로,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미국 관세와 현지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철강 수출은 20억4000만 달러로 2.1% 줄었다. 저가 제품 위주 수출로 단가가 낮아진 가운데 미국 관세와 유럽연합(EU) 저율관세할당(TRQ), 캐나다·영국 등 주요국 보호무역 조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2026.02.04. scchoo@newsis.com

중동 전쟁도 하반기 수출 흐름의 변수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46.6% 증가한 5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물량은 23.8% 감소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11.1% 증가했지만 내수 공급 우선 등으로 물량은 25.5% 줄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고유가로 수출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수출통제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이 줄고 물류 차질이 계속되면 수출 확대에는 제약이 생긴다.

반대로 중동 전쟁이 안정되면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단가는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물류 차질 완화와 수출 물량 회복, 중동 지역 수요 개선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실장은 “장기적으로 수출을 크게 본다면 중동전쟁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유가”라며 “유가가 높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전쟁이 빨리 종식된다면 그동안 수출이 조금 부진했던 부분도 오히려 더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를 소비재·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 등으로 넓히기 위해 시장 다변화와 현장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와 EU 철강 TRQ 등 주요국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고,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과 공급망 점검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중국의 경우 소비재 수출이 늘고 있는 만큼 각 성별 거점과 무역관,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K-뷰티 등 소비재는 유통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진출을 지원하고, 인증·물류 관련 애로 해소에도 나선다.

인도 역시 수출 확대가 이어지는 지역으로 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를 소비재·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 등으로 넓혀 특정 품목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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