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 선박 건조시설에 물고기 수천마리가 몰려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임직원들이 건조를 마친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바다로 띄운 뒤 2독(dock·선박 건조시설) 내 물을 퍼내자 물고기떼가 바닥을 뒤덮었다.
청어로 보이는 물고기떼는 선박 진수작업을 위해 독에 바닷물을 채우는 과정에서 바닷물과 함께 들어왔다가 진수 후 독 게이트가 닫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수십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대형 조선소에서 이처럼 많은 물고기떼가 독 안에 들어오는 것은 매우 드물며 업계에선 좋은 징조로 여겨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 회복을 알리는 전령같은 느낌”이라며 “수거한 물고기들은 모두 폐기 처분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163척, 194억3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이미 연간 수주 목표(174억4000만 달러)의 약 111.4%를 달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