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를 달궜던 폭염이 이번 주 들어 한 풀 꺾이는 가운데 멕시코 서남부 해상에서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열대성 시스템이 허리케인으로 성장해 주말을 전후해 남가주 쪽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남가주 기온이 적어도 화요일까지 계속 떨어진 뒤 이번 주 후반부터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멕시코 서남부 먼바다에서 발달 중인 열대성 시스템이 앞으로 이틀 안에 열대저기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90%까지 높였다.
KTLA 기상전문가 카이 골드버그는 기상 예측 모델을 토대로 현재 태평양에서 발달 중인 열대성 교란이 이번 주 후반 바하 캘리포니아 인근에서 강력한 폭풍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골드버그는 “이 시스템이 실제로 형성돼 조직화된다면 약 일주일 뒤 남가주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HC의 30일 밤 최신 발표에 따르면 ‘EP95’로 지정된 이 시스템은 현재 멕시코 서남부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서 소나기와 뇌우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구조는 제대로 조직화되지 않은 상태다.
NHC는 48시간 이내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90%, 향후 7일 이내 발달 가능성도 90%로 전망했다. 불과 하루 전 48시간 내 발달 가능성이 60%였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높아진 것이다.

최대 지속풍속이 시속 39마일에 도달하면 열대폭풍으로 분류되고 시속 74마일을 넘으면 허리케인이 된다.
KTLA는 일부 예측 모델을 토대로 이 시스템이 금요일이나 토요일께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뒤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 오전부터 세력이 약화하면서 남가주 방향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남가주까지 북상할 경우 강풍뿐 아니라 열대성 수증기에 따른 많은 비와 높은 습도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양의 수증기가 남가주로 유입되면 국지성 폭우와 돌발홍수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남가주에서는 이에 앞서 이번 주 초 최근 이어졌던 무더위가 크게 누그러질 전망이다.
NWS LA·옥스나드 지부는 30일 밤 발표한 최신 예보에서 적어도 화요일까지 기온 하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남가주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전날보다 3~6도가량 떨어졌으며 앞으로 이틀 동안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해안 바로 인접 지역을 제외한 남가주 대부분 지역에서는 기온이 이맘때 평년보다 5~10도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습도도 낮아지면서 최근 이어진 후텁지근한 날씨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아침 시간대 낮은 구름과 안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주 남가주 날씨는 초반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폭염이 누그러지고, 주 후반에는 다시 서서히 기온이 오르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후 주말부터는 멕시코 해상에서 발달하는 열대성 시스템의 이동 경로가 남가주 날씨를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