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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유럽 … 프랑스 낮 기온 45도, 적색폭염경보

냉각수로 쓰는 강물 온도 28도 넘어 냉각수 부족…원전 가동 중단

2026년 0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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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제공한 지구 표면 온도로 그래픽으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가 폭염과 산불로 펄펄 끓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나사 웹사이트 캡처)

프랑스 정부가 23일 프랑스 96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개 주에 적색 폭염 경보를 선포했다. 이로 인해 약 3900만명의 프랑스 국민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프랑스 총리는 이날 오전 폭염 관련 위기 각료 회의를 소집했다.

국립 기상청 메테오 프랑스는 기온이 24시간 내내 매우 높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프랑스의 하루 24시간 평균 기온은 29.2도를 기록, 지난해 6월30일의 최고 기록을 넘었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1350개 이상의 학교가 휴교했다.

툴루즈 인근 골페슈 원자력발전소는 냉각수로 사용하는 인근 가론 강물의 수온이 안전 기준인 28도를 넘어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냉각수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에어컨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프랑스에서는 학교, 철도 운행, 스포츠 이벤트 등이 폭염으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주말 이후 약 20명이 더위를 피해 물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했다. 마리나 페라리 스포츠청소년부장관은 폭염을 피해 바다를 찾는 사람들에게 안전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 철도 관계자는 극심한 폭염은 철로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며, 여행을 연기할 수 있다면 연기하고, 재택근무가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극한 날씨가 증가하는 가운데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 간 더 많은 폭염 기록이 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테오 프랑스는 프랑스 많은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는 극한의 날씨가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록적인 기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기후 관련 프랑스의 이전 기록들이 모두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이번 폭염은 약 5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1만5000명이 숨진 2003년 8월의 폭염과 비교되고 있다. 당시 사망자의 상당수는 에어컨이 없는 아파트와 양로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이었다.

프랑스는 2003년 폭염 이후로 폭염 경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으로, 1980년대 이후 기온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20만명 이상이 열 관련 원인으로 사망했는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소는 이러한 사망자 대부분은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평균 이상의 기온은 열 탈진과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을 유발할 수 있다.

EU 모니터링 기관은 유럽과 전 세계에서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으며, 유럽 대륙에서는 2번째로 많은 “열 스트레스” 일수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특히 남동부 유럽에서 폭염과 가뭄의 빈도 및 강도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이 건강 문제와 산불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폭염은 프랑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독일에서도 주말 동안 5명이 수영 도중 익사하는 등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21일 이륙을 위해 1시간 넘게 대기하던 항공기 탑승객 여러 명이 더위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영국도 잉글랜드 중부와 남부 지역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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