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생이 졸업식 연설 도중 원고를 벗어난 발언으로 학교 전체 학생들을 “억압받는 청소년들”이라고 부르고, 학교가 “인종차별·성차별·동성애 혐오 위에 세워졌다”고 비판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켄터키주 루이빌의 스튜어트 아카데미를 졸업한 8학년 학생 다니엘 매팅리다. 그는 학생회 소속이어서 졸업식 연설자로 선정됐다고 현지 매체 WAVE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니엘은 처음 준비했던 연설이 “수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했으며, 트라우마와 억압, 그리고 암으로 부모를 모두 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설 주제로 주어진 것은 수용이었다”며 “대부분의 내용은 사람들이 현재 트라우마와 억압을 겪고 있다는 점을 내가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4학년 때 부모님이 나를 거실로 데려가 암 진단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다”며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겪는 트라우마가 반드시 자신을 규정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알았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WAVE에 따르면 학교 측은 다니엘에게 연설 내용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꾸라고 요청했고, 그는 이에 따랐다. 그러나 졸업식 당일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
다니엘의 삼촌 크리스 브라운이 촬영해 영상 매체 스토리풀에 제공한 영상에는 교직원이 다니엘을 단상으로 안내하고, 그가 마이크를 시험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니엘은 “제 이름은 다니엘 매팅리이고, 이 학교는 화난 게이 학생에게 마이크를 줘선 안 된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재치 있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삼촌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그는 “그늘을 드리우려는 건 아니지만, 원래는 트라우마가 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흑인과 갈색 피부, 그리고 혼혈 청소년들이 오늘날 억압을 겪고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두려워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억압받는 청소년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연설을 준비했는데, 이 학교 전체 학생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라며 “두 명의 교사로부터 지금은 때와 장소가 아니며, 내 연설이 너무 부정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학교는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위에 세워졌다”며 “여기 있는 모두가 장면을 만들게 되더라도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이전보다 약간 더 큰 목소리로 “이 학교는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외친 뒤 곧바로 단상에서 내려왔다.
연설 도중 일부 청중은 놀란 반응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박수가 이어졌다.
스튜어트 아카데미가 속한 제퍼슨 카운티 공립학교 측은 다니엘의 연설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