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 민사 대배심이 LA 동물원의 장기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과 운영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현재의 시 정부 직영 체제가 한계에 이르렀다며 민관 협력 방식의 운영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대배심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LA 동물원이 노후화된 시설과 만성적인 재정난, 방문객 및 회원 감소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LA 동물원이 미국 주요 동물원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시 정부 부서가 직접 운영하는 기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동물원은 여러 시정부 부서와 선출직 공직자들의 감독을 동시에 받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의사결정과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대배심은 “미국 전역의 거의 모든 주요 동물원이 교육과 보존이라는 공공적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민관 협력 모델로 전환했다”며 “LA 동물원도 시대 변화에 맞는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정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원 회원 수는 2025년 4월 3만6,914명에서 2026년 2월 2만8,440명으로 감소했다.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약 23%가 줄어든 수치다.
시설 노후화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지적됐다. 대규모 보수가 필요한 사자관과 곰 전시관, 바다사자 전시관, 펠리컨 전시관 등이 잇따라 폐쇄됐으며, 유지관리 부족으로 인해 연방 감독기관의 지적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물원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코끼리 두 마리인 빌리와 티나는 열악한 사육 환경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오클라호마주의 Tulsa Zoo로 이송됐다. 코끼리 전시 종료는 LA 동물원이 안고 있는 시설 및 운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LA시는 그리피스 파크 내 동물원 현대화를 위해 약 6억5천만 달러 규모의 확장·개선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대배심은 단순한 시설 투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운영 구조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시 지도부가 동물원 운영과 기금 모금 경험이 풍부한 민간 파트너를 적극 물색해 새로운 운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Los Angeles Zoo 측은 성명을 통해 “민사 대배심이 동물원의 미래 성공에 관심을 가져준 데 감사드린다”며 “권고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시 정부의 대응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7년 개장한 LA 동물원은 그리피스 파크 내 133에이커 부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1,600마리 이상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과 인력난, 시설 노후화가 장기화되면서 동물원의 미래를 둘러싼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배심은 “지금이야말로 LA 동물원의 미래를 재설계할 시점”이라며 시 지도부의 적극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