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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그만 만져”…변색된 동상에 특단 조치 내렸다

시 의회, 동상 옆에 직원 두기로

2025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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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의 몰리 말론 동상.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세워진 ‘몰리 말론’ 동상의 가슴 부분이 관광객들의 손길 때문에 변색된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해 현지 시 의회가 동상 옆에 전담 직원을 두기로 했다.

3일 BBC에 따르면 더블린 시 의회는 ‘사람들이 조각상의 가슴을 더듬는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해당 동상 옆에 한시적으로 직원을 배치해 관광객이 동상에 손을 대는 것을 막기로 했다. 또 의회는 “사람들의 손길로 변색된 부분을 다시 덮는 등 복원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의회 대변인은 “해당 동상은 낮은 받침대 위에 있고 동상 주변 공간이 뚫려 있어서 군중이 쉽게 모일 수 있다. 이 동상을 만지는 것이 지역 관광 상품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면서 “더블린 시 의회는 동상이 손상되는 것과 비싼 돈을 주고 수리하는 것을 피하고자 실내외에 있는 예술 작품에 누구도 손을 대지 않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관광객이 동상을 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동상을 옮기거나, 받침대 높이를 높이는 등의 다른 잠재적인 대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몰리 말론 동상과 버스킹 공연을 하는 틸리 크립웰. (사진=인스타그램)

1988년에 세워진 이 동상에는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는 탓에 관광객들의 손길이 자주 닿아 표면이 벗겨지고 변색됐다.

이 속설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동상의 가슴을 손으로 만지면서 사진을 찍고 있으며, 여행 가이드가 단체 관광객을 이끌고 와서 가슴을 만지도록 안내하는 등 동상의 가슴을 만지는 것이 여행 필수 코스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동상의 가슴 표면이 벗겨지면서 색이 변하자, 더블린 시민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관광객들의 행동에 시민들은 “몰리 말론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몰리말론 동상 인근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틸리 크립웰은 동상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몰리 말론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BBC에 “사람들의 행동이 바뀌길 기대한다. 그렇지 않다면 동상은 더 높은 받침대 위에 올려져야 한다”면서 “시 의회가 동상 관리자를 세우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 하지만 복원 작업은 ‘중요한 진전’이며 말론의 유산을 설명하는 기념패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몰리말론 동상은 더블린 거리에서 조개를 팔던 여성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몰리 말론이 실존 인물인지 허구의 인물인지 확실치 않지만, 이 인물은 더블린의 노동 계층을 대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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