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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전문지 “서울은 아시아 예술의 수도”

"케이팝, 세계적 소프트파워"...'더디플로맷' 분석한 한국문화 영향력 비결

2022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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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nn Danilina on Unsplash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문화 콘텐츠가 해외 유력 매체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지난 16일 ‘한국 케이팝 소프트파워의 순간(This is South Korea’s K-Pop Soft Power Moment)’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 문화 영향력을 집중 분석했다.

더 디플로맷은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케이팝은 국가 간 갈등을 조장하는 민족주의나 국가 정체성과는 다른 국가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예술적 집합을 통해 문화 경제적 지배력을 얻을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더 디플로맷 보도에 따르면, 케이팝은 소프트파워의 세계적인 표현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영향력 확대를 추구해온 ‘한류’가 동력이다. 케이팝의 성공은 문화적 영향력을 명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한국의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점검의 일부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에 오른 해, 봉준호의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고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8위)와 ‘트와이스’가 처음으로 빌보드 글로벌 100 차트를 뚫었다.

이에 대해 더 디플로맷은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며 “한국문화는 한국의 존재감을 키우는 강력한 힘”이라고 짚었다. “한국은 미국의 문화 지배력을 위협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미래를 바꾸어나가고 있다”며 “모델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큰 인기를 얻자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보그의 표지를 단독으로 장식했다. 보그의 1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1년 기준 한국 콘텐츠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콘텐츠의 인기도 뛰어넘었다”고 진단했다.

외교안보 전문지답게 ‘소프트파워’를 힘의 정치로 움직이는 국제정치에 빗대 케이팝의 가치를 분석했다. 이 매체는 “소프트파워는 영향력을 얻는 매력의 힘”이라며 “군사력을 활용하지 않는 강압적인 과정이다. 진정한 소프트파워는 포괄적이며 문화 흡수와 적응을 장려한다. 케이팝은 대립의 산물이 아닌 정치의 대안으로 희망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아울러 더 디플로맷은 “중국과 결부시켜 한국 케이팝의 발전상을 관찰하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케이팝은 이전에 라디오와 영화 산업이 그랬듯 국제 관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정한 형태의 소프트파워 중 하나다. 한국이 음악과 행동을 통해 이루는 하드파워는 한국이 개발할 수 있는 어떤 미사일 시스템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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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도 지난 12일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보이는 이유를 분석한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세계화를 통해 한국의 문학과 시각 예술도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서울이 아시아 예술의 수도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소프트 파워는 정치적 권력, 경제적 제재, 군사적 조치 없이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으로, ‘문화’가 대표적이다. 엘 파이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1930년대까지 소프트 파워를 활용했으며, 미국은 코카콜라와 청바지를 바탕으로 제2차 대전 이후부터 소프트 파워를 행사했다. 영국의 경우 비틀즈(브릿팝)가 성행하던 시대에, 덴마크의 경우 드라마 ‘Borgen’과 ‘Hygge’ 문화가 한창 유행할 때 소프트 파워를 적극 활용했다.

몇 년 전 소프트 파워라는 개념에 딱 들어맞고, 실제 국제관계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나타났는데 바로 한국의 경우다. ‘소프트 파워’라는 개념을 창조해낸 하버드 대학 조지프 나이(Joseph Nye) 교수는 2009년 한국이 소프트 파워의 제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요한 자원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엘 파이스는 “1997년 아시아 위기를 기점으로 한국은 기술집약적 산업에 모든 카드를 걸 수는 없다는 점을 인지했다”며 “한국은 국가 생존을 위해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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