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하이오주서 전자담배를 총으로 오인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경찰은 도노반 루이스에게 가정폭력, 폭행, 흉기 관련 사건 등 중범죄 혐의로 영장을 발부하기 위해 오전 3시께, 콜럼버스 소재 힐탑 지구에 있는 그의 집을 급습했다. 경찰이 사격을 하기까지 모든 과정은 바디캠에 담겼다. 경찰은 투명한 사건 조사 차원에서 현장 바디캠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에서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설리번트 애비뉴에 위치한 아파트에 도착한 경찰들은 8분 가량 문을 두드리면서 소리쳤다. 그들은 처음에 나온 두 남성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후에 30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 리키 앤더슨은 경찰견을 데리고 들어갔다. 개는 방 안에 사람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https://twitter.com/BrandiLynn4Ever/status/1565063551613558784?s=20&t=TB6b8Ic5bDWjx9Px_zuX6Q
앤더슨이 방문을 열자마자 루이스는 오른손을 경찰들을 향해 뻗고 왼손을 베개 쪽에 놓은 채로 일어나 앉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성은 손을 들어 무언가를 움켜쥐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눈 깜짝할 새에 앤더슨은 루이스를 향해 총을 쏘았다. 총격 직후에 방을 수색한 경찰들은 그의 옆에서 전자 담배를 발견했다. 병원에 실려간 루이스는 결국 숨졌다.
루이스 가족의 변호인인 렉스 엘리엇은 앤더슨의 행동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엘리엇은 “루이스는 당시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공격적인 경찰견을 동원한 백인 경찰 3명이 그들의 명령을 따라 몸을 일으키려던 루이스를 쏴 죽였다.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20살이었던 어린 청년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콜럼버스 경찰서는 앤더슨이 현재 휴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투명한 수사를 약속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바디캠을 공개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서장인 일레인 브라이언트는 “한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부모로서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경찰들은 때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순식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