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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책임 안 져”…실종 잠수정 섬뜩한 면책조항

면책 서류 첫 페이지부터 '사망' 3회 언급 잠수정 내 산소 오후 8시께 고갈 예상

2023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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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관광 잠수정 타이탄. 오션게이트 웹사이트

110년 전 침몰한 타이태닉호 잔해를 관광하던 심해 잠수정이 실종된 가운데, 잠수정 운영사가 탑승객에게 ‘사망 시 면책’ 서류에 서명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탑승객들은 해당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관광을 떠나기 전 ‘사망’이라는 글자가 세번 언급된 면책 서류에 서명해야 했다.

미국 대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마이크 레이스(63)와 미 CBS 기자인 데이비그 포그(60)도 서명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7월 타이탄을 타고 탐사에 나선 레이스는 “모든 승객이 서명해야 하는 면책 서류 첫 페이지에 ‘사망’이 세 번 언급돼 있었다”고 밝혔다.

오션게이트의 초청으로 타이탄에 탑승했던 포그 기자도 자신이 서명한 서류의 일부를 WSJ에 전달했다. 서류에는 “(잠수정 탑승 시) 신체적 상해나 장애, 정신적 트라우마 또는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잠수정은 어떤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되거나 인증 받지 않은 시제품”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레이스는 당시 사망 위험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심해로 내려갈 때 메모지와 연필을 준비했었다고 회상했다.

1912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 탐사에 나섰다가 19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에서 실종된 관광 잠수정 수색에 나선 구조팀은 피 말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출처: Youtube/ OceanGate Expeditions

그는 잠수정에 문제가 생길 상황을 대비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선물로 심해에서 유머글을 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타이탄호가 좌석이 없는 미니밴 정도의 크기였으나 밀실 공포증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2021년 잠수정을 탑승한 히터 제조업체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셉 워트맨(53)도 타이탄호 내부에 들어가 외부에서 볼트로 밀봉하는 구조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만약 뭔가 잘못된다면 (자력으로 나갈 수 있는) 탈출구가 없다. 911에 전화할 수도 없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상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생존 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실종된 잠수정에는 탑승객 5명 기준 최대 96시간(4일)의 산소량이 탑재돼 있었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산소는 미국 동부표준시간으로 22일 오전 7시08분(한국시간 22일 오후 8시08분)안팎으로 고갈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실종 잠수정 수색 중 ‘쿵쿵’ 소리…생존 신호일까

관련기사 타이태닉의 저주..5명 탑승 잠수정 실종(영상)

타이태닉의 저주..5명 탑승 잠수정 실종(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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