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이 외계인과 UFO 등 SF 영화 분위기를 내세운 공식 웹사이트 ‘Aliens.gov’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트는 겉보기에는 외계 생명체와 정부 비밀을 다루는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실제 목적은 불법체류자 단속 현황과 추방 정책 성과를 홍보하는 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공개된 사이트에 접속하면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화면과 함께 영화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오프닝 문구가 등장한다.
화면에는 “그들이 우리 가운데 걷고 있다(They walk among us)”, “60년 동안 미국 정부는 극비 비밀을 유지해 왔다” 등의 문구가 표시돼 이용자들에게 UFO 또는 외계인 관련 콘텐츠로 오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지만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사이트의 실제 의도가 드러난다.
백악관은 사이트에서 “‘에일리언(Alien)’은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 아니라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해 체류 중인 외국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은 우리 이웃에 살고 같은 상점에서 쇼핑하며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이 나라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불법체류자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이민법에서 ‘Alien’은 원래 외국인을 의미하는 법률 용어지만, 백악관은 이를 SF 영화 속 외계인 이미지와 결합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사이트의 핵심 기능은 국토안보부(DHS)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자료를 기반으로 구축된 전국 단속 현황 지도다.
이용자는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불법체류자 수를 도시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사례의 경우 출신 국가와 범죄 혐의, 갱단 연계 여부 등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또 사이트 상단에는 이민 당국의 단속 건수를 집계하는 실시간 카운터가 배치돼 있으며, “의심스러운 에일리언을 발견하면 신고하라”는 문구와 함께 ICE 신고센터로 연결되는 버튼도 설치돼 있다.
사이트 공개 직후 이민자 단체와 인권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정부가 외국인을 의미하는 법률 용어를 침략자나 괴물 같은 이미지와 결합해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며 “합법 체류자나 영주권자까지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이민 전문 변호사들은 “정부가 특정 집단을 비인격화하는 선전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내 불신과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백악관과 트럼프 행정부 지지층은 해당 사이트가 국경 안보 정책의 성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국민이 불법 이민 문제의 규모와 이민 당국의 법 집행 성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한 것”이라며 “국경 위기와 관련한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Aliens.gov는 공개 직후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정치적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