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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로 꼽히는 백상아리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최근 드론과 휴대전화 영상에 백상아리가 사람들 가까이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담기면서, 백상아리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28일 피스모비치 피어 애비뉴 인근에서는 몸길이 약 12~15피트로 추정되는 대형 성체 백상아리가 서퍼들 사이를 헤엄치는 모습이 드론 영상에 포착됐다. 상어는 헤엄쳐 지나가면서 꼬리로 서퍼 한 명에게 물보라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보다 나흘 앞선 24일에는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 인근에서 카약을 타고 낚시하던 남성이 또 다른 대형 백상아리가 가까이 다가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올여름부터 가을까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는 거의 매주 백상아리 목격 영상이 새롭게 공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상아리가 특별한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해안 바다에서 사람들과 함께 헤엄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 캠퍼스의 상어연구소를 이끄는 크리스 로 박사는 캘리포니아 바다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백상아리와 여러 차례 같은 바다에 있었을 수 있다며, 실제 목격 사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흔하다고 말했다.
로 박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연안의 백상아리 개체 수는 1994년 이후 크게 회복됐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은 백상아리 포획과 살해를 전면 금지했다. 그전까지 백상아리는 턱과 이빨, 지느러미를 얻기 위해 사냥당하거나 상업 어업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잡혀 죽기도 했다.
1970년대 도입된 해양 생태계 보호 조치도 태평양 연안의 생태계 회복에 기여했다. 백상아리의 주요 먹이인 바다사자와 북방코끼리물범의 개체 수가 늘어난 것도 백상아리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 박사는 연안에 백상아리가 많아진 것은 건강한 바다의 징후라며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백상아리 개체 수가 늘면서 사람에게 위험도 커진 것은 아닐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백상아리의 공격으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례는 캘리포니아에서 극히 드물다.
가장 최근의 사망 사고는 지난해 12월 21일 몬터레이만에서 발생했다. 당시 55세 여성 에리카 폭스는 여러 명과 함께 바다 수영을 하던 중 백상아리에게 공격받아 숨졌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국은 1950년 이후 약 250건의 상어 관련 사고를 기록했다. 대부분 백상아리와 관련된 사례이며,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는 20건 미만이다. 당국은 상어가 사람을 의도적으로 사냥한다고 보기 어렵고, 물개나 바다사자로 착각해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공격’ 대신 ‘사고’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로 박사는 영화 ‘죠스’(1975)가 백상아리를 잔인한 포식자로 묘사한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최근 영상들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어가 사람 곁을 지나가도 다치는 사람이 없다는 장면을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상아리도 사람을 알아볼 수 있고 인간을 먹잇감으로 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