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컨센서스 하회 전망
“행정부가 관세로 단기 경제 둔화 예상 유도”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전개돼 물가상승과 금융 여건 긴축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10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2.4%에서 1.7%로 낮췄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해치우스는 “당사의 무역 정책 가정이 상당히 더 부정적으로 변했고,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단기 경제 둔화를 예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이번 하향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조정 연율 2.3%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 분기의 3.1%보다 낮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관세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한편,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이전 예상의 두 배이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약 5배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 직후 유예했지만, 향후 몇 달 동안 주요 품목 관세, 글로벌 자동차 관세, 그리고 ‘상호 관세’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