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5월 주택착공 건수가 높은 주택담보 대출(모기지) 금리와 건축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대폭 감소했다. 단독주택 착공이 줄어들고 집합주택 착공도 급감하면서 전체 주택착공 건수는 6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마켓워치와 RTT 뉴스는 17일 미국 상무부 인구조사국이 전날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5월 주택 착공 건수(계절조정치 연율환산)가 117만7000건으로 전월 대비 15.4%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는 143만건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훨씬 밑돌았으며 2020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착공 건수는 전년 5월과 비교하면 8.7%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에 비해 1.9% 감소한 88만2000건에 그쳤다. 전년 동월보다는 6.7% 줄었다. 2025년 9월 이래 저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5채 이상 집합주택(아파트 등) 착공 건수는 28만4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41.6% 대폭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 대비 12.3% 축소했다. 2024년 11월 이래 최저다.
지역별 전체 주택착공 건수를 보면 남부가 59만4000건으로 17.0% 감소하고 서부는 26만4000건으로 17.2% 줄었다. 북동부도 12만3000가구로 26.8% 감소했다. 반면 중서부는 19만6000가구로 3.7% 증가했다.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남부와 서부에서 줄었지만 북동부와 중서부에서는 늘어났다.
주택시장 부진은 미국 경제 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건설을 포함하는 주거용 투자는 5분기 연속 감소했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 6월 조사에서도 주택건설업체들의 경기 체감지수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남부 지역의 과잉 공급, 판매 대비 높은 신축주택 재고, 건설업체들의 위축된 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미국 주택건설이 단기간에 회복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는 2월 말 이후 50bp(0.50% 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다만 이란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은 완화하고 있다.
한편 주택 건설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건축 허가 건수는 5월에 141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142만건을 하회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선 0.2% 줄었다.
내역을 보면 단독주택 건축 허가는 전월 대비 0.6% 증가한 88만6000건이다. 전년 동월보다는 1.8% 감소했다.
5가구 이상 집합주택 건축 허가는 전월보다 3.5% 적은 47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전체 건설허가 건수는 중서부가 18.1% 감소한 19만5000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동부는 13만4000건으로 3.1% 증가했고 남부가 76만건으로 1.6%, 서부 32만4000건으로 5.5% 각각 늘었다.
시장에서는 착공 감소에도 건설허가 건수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건설허가 건수는 전반적으로 횡보세를 유지했다”며 “6월에는 주택착공이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높은 모기지 금리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는 여전히 주택시장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