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활성화된 X 염색체 Plp1 유전자 노년기 활성화
추출해 주입하면 남녀 모두 인지 저하 방지 큰 효과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사람도 동일 유전자 보유
여성의 뇌가 남성의 뇌보다 느리게 노화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이번 연구가 남녀 모두 노년기에 인지 저하를 막는 치료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들은 뇌가 혈당을 이용하는 방식을 분석하면서 노화한 여성의 뇌가 노화한 남성의 뇌보다 몇 년 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DNA 표지자 연구와 인지 연구에서도 동일 연령대 여성의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남성보다 우수한 것이 확인됐다.
데나 두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 신경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남성과 여성에 모두 있는 X 염색체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은 두 개의 X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남성은 하나의 X 염색체와 하나의 Y 염색체를 가진다.
연구진은 여성의 X 염색체 중 하나가 임신 초기에 비활성화 됐다가 노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노화한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암컷 쥐가 수컷 쥐보다 뇌의 노화가 느리며 더 우수한 인지 기능을 유지한다.
연구진은 Plp1 유전자에 집중했다. 신경세포를 감싸는 지방층인 미엘린의 성분인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다.
연구진은 수컷 쥐의 해마에 Plp1을 투입한 결과 수컷 쥐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소량의 유전자 주입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이 Plp1을 이미 생성하는 암컷 쥐를 대상으로 추가로 주입한 결과 암컷 쥐들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도 더욱 향상됐다.
두발 박사는 “심지어 나이 든 뇌조차도 더 젊어지고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