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에서 41세라는 이른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은 남성이 2년 전 나타났던 전조 증상에 대해 밝혔다.
12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에서 교사이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프레이저(41)는 최근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이는 알츠하이머가 발병하는 평균 연령보다 30년 가량 빠른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미만에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 사례는 5~10%에 불과하다.
그는 올 초 유튜브를 통해 알츠하이머 투병을 고백했다. 프레이저는 2년 전인 39세 때 전조 증상이 있었다며, 자신이 겪었던 일을 소개했다.
당시 그가 영화 한 편을 보고 있었는데 아내가 “이미 한달 전에 본 영화”라고 일러줬다고 한다.
프레이저는 그런가 싶으면서도 영화를 끝까지 봤는데 결말은 여전히 놀라웠다. 그는 “영화를 당시 많이 보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 영화를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걱정이 조금 됐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여기고 그때 일을 그냥 넘겼다. 그러다 지난해 5월쯤 인지능력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사고가 비정상적으로 “얕은 데다 표면적” 수준에 그친다는 생각이 들었고, 깊이 사고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이후 중대한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생겼음을 깨달았다. 어느 날 프레이저는 딸이 밤늦은 시간에도 보이지 않자 불안해졌고, 다른 사람들에게 딸의 행방을 묻기 위해 차를 몰고 이웃 마을로 향했다.
그러던 중 딸이 전화해 “방금 영화관에서 나왔어요”라고 알렸다.
그제서야 프레이저는 딸이 그날 저녁 외출하기 전 “친구와 영화를 보러가는데 좀 늦을 것 같다”고 수 차례 이야기한 것이 생각났다.
프레이저는 얼마 뒤 병원을 방문했고 결국 41세의 이른 나이에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진단 이후 프레이저는 여러 다른 증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적인 스케줄을 짜는데도 뒤섞이곤 한다”며 “만약 누군가 일정을 조정해서 계획이 변경되면 뒤죽박죽이 되곤 한다”고 했다.
또 머릿속이 안개가 낀 것처럼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고 희뿌연 느낌을 겪었다.
지난 6개월간 수돗물 잠그기 등 사소한 것들도 잊어버렸다고 프레이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