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한 셰리프요원이 고속으로 달리다 신호를 위반해 충돌사고를 일으켜 한 남성을 숨지게 하고 그의 약혼녀를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차량 과실치사 혐의에 기소됐다.
사고는 2025년 9월 6일 발생했다. 당시 21세의 개빈 힝클리와 20세의 매들린 폭스는 결혼식을 앞두고 심부름을 하던 중이었다.
오전 10시쯤, 힝클리는 캘리메사의 체리밸리 블루버드와 로버츠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테슬라 모델 3를 운전하며 좌회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총격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던 글린 윌번 부보안관이 빠른 속도로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프레스-엔터프라이즈가 입수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윌번은 비상등과 사이렌을 켠 채 시속 약 100마일로 교차로에 접근했고, 결국 힝클리의 테슬라를 들이받았다.
힝클리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약혼녀 폭스는 영구적인 뇌 손상을 포함한 “치명적인 수준의” 중상을 입었다고, 두 가족을 대리해 지난 5월 부보안관과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 스펜서 루카스가 밝혔다.
현장 사진에는 충돌로 인해 테슬라 차량이 완전히 파손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소송에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외에도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남가주 아메리칸 메디컬 리스폰스, 캘리메사 시와 보몬트 시도 피고로 포함됐다.
CHP 보고서는 “윌번 부보안관은 적색 신호 상태에서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에 차량을 정지시키지 못함으로써 사고를 유발했다”며 “그의 과실이 운전자 힝클리의 사망과 동승자 폭스 및 본인의 부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소송에 따르면 윌번은 신고에 대응하면서 시속 약 100마일로 주행했다. 충돌 직전 제동을 시작했지만, 사고 수초 전까지 시속 98마일을 유지했으며 충돌 시점에는 약 시속 72마일까지 감속한 상태였다.
보고서는 윌번이 비상 출동 중이었기 때문에 일부 차량법 규정에서는 면제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충분히 고려하며 운전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소송은 구체적인 액수는 명시하지 않은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루카스 변호사는 프레스-엔터프라이즈에 폭스가 뇌 손상을 입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긴 재활 과정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폭스가 삼키기, 식사하기, 서기, 걷기, 말하기 등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매들린은 영구적인 장애를 안게 됐으며 평생 의료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급차 업체인 아메리칸 메디컬 리스폰스와 남가주 에디슨사도 소송 피고로 이름을 올렸다.
소송은 교차로 인근에 설치된 전기 설비함이 시야를 가려 서쪽 방향으로 주행하던 윌번과 남쪽 방향으로 주행하던 힝클리 모두의 시야 확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CHP 보고서는 “두 도로의 시야 확보 부족이 사고 원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루카스 변호사는 또한 최초로 도착한 구급대가 중상을 입은 폭스와 힝클리보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윌번을 먼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미한 부상만 입은 부보안관이 구급차에 먼저 실려 갔고, 힝클리와 폭스는 심하게 파손된 차량 안에 남겨졌다”며, 이 지연이 힝클리의 사망과 폭스의 부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2026년 6월 17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윌번을 다음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중대한 차량 과실치사
중상해를 초래한 중범죄급 난폭운전
중상해 가중처벌 혐의
아직 정식 기소 심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폭스의 부모인 멜리사와 제이슨 폭스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개빈과 매들린을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하고 형사 기소를 결정한 것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 조치는 사법 시스템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결국 책임이 반드시 규명될 것이라는 희망을 줍니다.
개빈과 매들린에게 일어난 일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이번 사건이 국민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가진 사람들 역시 자신의 행동으로 엄청난 피해를 초래했을 경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힝클리의 부모인 로런과 코리 힝클리도 성명을 발표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 글린 윌번 부보안관에 대한 형사 기소는 우리의 아들 개빈 힝클리의 생명을 앗아가고 그의 약혼녀 매들린 폭스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은 예방 가능했던 무모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개빈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형사 기소도 개빈을 되돌려놓을 수 없고, 이번 비극이 매들린과 두 가족에게 남긴 상처를 없앨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결정은 정의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개빈의 삶은 소중했습니다. 매들린의 삶도 소중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개빈의 기억을 기리고 매들린 곁을 지키며 두 사람이 받을 자격이 있는 정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입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