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폭염으로 바닷가를 찾았다면 엘니뇨 현상으로 생전 처음 보는 생물과 맞닥뜨릴 수 있다.
이번 시즌 엘니뇨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평소 남가주 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아열대 해양 생물들이 해안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독성이 매우 강한 노란배바다뱀(yellow-bellied sea snake)도 남가주 해안에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서퍼(Surfer)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열대 바다뱀은 보통 태평양과 인도양의 훨씬 남쪽 해역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평년보다 따뜻해진 해수 온도가 바다뱀을 비롯해 가오리와 귀상어 등 온수성 해양 생물을 평소보다 북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UC 산타바바라의 베니오프 해양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더글러스 맥컬리는 USA 투데이에 “평소 캘리포니아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특이한 생물들이 일시적으로 열대성 기후가 된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해안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에서 독성을 가진 노란배바다뱀이 확인된 사례는 드물다.
서퍼에 따르면 2018년 뉴포트비치에서 발견된 노란배바다뱀은 1972년 이후 공식 기록으로는 다섯 번째 사례였다. 당시에는 엘니뇨 기간이 아니었다. 이 밖에 2015~2016년 강한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에도 세 차례 목격 사례가 있었다.
노란배바다뱀만 남가주 해안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 초 LA 카운티의 한 낚시꾼은 말리부 피어에서 보기 드문 귀상어를 촬영했다. 해양 생물 관찰 자료를 제공하는 아이내추럴리스트(iNaturalist)에 따르면 남가주 해변에서 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귀상어가 목격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가오리 목격도 남가주에서 증가하고 있다. 인명구조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역 해변에서 가오리 가시에 찔린 사람의 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었다.

이처럼 평소 보기 힘든 열대성 해양 생물이 해안에 나타날 경우 서퍼와 낚시객, 해변 방문객들의 제보가 인명구조대와 야생동물 관계자들이 출현 위치를 파악하고 경고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안에서 낯선 뱀이나 다른 해양 생물을 발견하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만지거나 포획하거나 다른 장소로 옮기지 않는 것이 좋다.
노란배바다뱀과 관련해 와이키키 아쿠아리움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는 뱀 종이다.
몸 윗부분은 검은색에서 짙은 청갈색을 띠고 아랫부분은 노란색이며, 꼬리는 노처럼 납작하고 어두운 반점이나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란배바다뱀은 바다뱀 가운데 비교적 온순한 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독은 매우 강하다. 호주박물관에 따르면 이 뱀의 독에는 강력한 신경독과 근육독이 포함돼 있다.
물리면 근육통과 근육 경직, 눈꺼풀 처짐, 졸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전신 마비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호주박물관 전문가들은 이 종에 물린 뒤 실제로 사람이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키키 아쿠아리움에 따르면 효과적인 항독소 치료를 받을 경우 장기적인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