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3승 도전 길목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류현진은 1일 오후 4시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화이트삭스전에선 한 번도 웃지 못했다.
2020년까지 화이트삭스를 상대한 적 없던 류현진은 지난해 두 차례 만나 모두 패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9.31에 달한다.
화이트삭스전 첫 등판이던 지난해 6월 11일에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버티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두 달여 후 재회한 8월 27일에는 3⅔이닝 동안 홈런만 3방을 얻어맞는 등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세 번째 만남에선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팀 앤더슨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하며 ‘톱타자’를 잃었다. 앤더슨은 올해 부상 전까지 타율 0.356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류현진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타자를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류현진의 최근 페이스도 좋다. 5월 한 달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2(15⅔이닝 3실점)을 거둬들였다.
왼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복귀전이었던 5월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⅔이닝 1실점을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고, ‘강타선’을 상대한 27일 LA에인절스전에선 5이닝 2실점으로 2연승을 이었다.
류현진이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건강’에 대한 의문은 이번 등판에서도 입증해야할 부분이다.
류현진은 지난 에인절스전에서 65개의 투구만 하고 강판됐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왼 팔꿈치에 타이트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대한 우려를 지워내려면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확실하게 책임지는 선발 투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류현진은 이번 등판에서 또 하나의 기록도 노리고 있다. 현재 빅리그 통산 999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화이트삭스전에서 아웃 카운트 2개만 잡으면 1000이닝을 돌파하게 된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1000이닝 이상을 던진 건 ‘코리안 특급’ 박찬호 뿐이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박찬호는 1993이닝을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