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역도의 박혜정(20·고양시청)이 아시안게임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가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혜정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 이상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손영희는 인상 124㎏, 용상 159㎏, 합계 283㎏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최중량급에서 한국이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쾌거다.
박혜정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2023 세계선수권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올려 3관왕을 차지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한국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21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회 손영희 이후 2년 만이다.
경기는 박혜정과 손영희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18㎏를 거뜬히 든 박혜정은 123㎏과 125㎏을 연달아 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위 손영희도 115㎏, 120㎏, 124㎏을 연달아 들어 올리면서 박혜정을 바싹 추격했다.
손영희가 용상 1차 시기에 155㎏으로 가벼운 출발을 알리자, 박혜정은 157㎏을 들면서 2파전을 이어갔다.
둘은 순위를 확정 짓고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며 경기를 마쳤다. 손영희는 3차 시기 169㎏를 시도하며 막판 승부수를 뒀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써 손영희는 두 아시안게임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손영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역도 여자 75㎏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가져갔다.
한편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리원원(중국)이 팔꿈치 부상 탓으로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리원원은 인상·용상·합계 모두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최중량급 여자 역도 최강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