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가 원정 3차전에서 18-3으로 이겼다.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무리하고 텍사스로 향한다. 몇 달 만의 원정 시리즈 승리다.

이날 선발은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였다. 1회 첫 두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던진 아홉 개 중 스트라이크는 하나뿐이었다. 2실점을 하고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나 싶던 순간, 98마일 포심을 꽂아 넣으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그때 긴장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이 많이 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구장은 그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 온 곳이었다. 휴스턴과 댈러스 중간쯤에서 자라 두 팀을 모두 보고 컸고, 볼티모어 시절인 2024년에 이곳에서 한 차례 던진 적이 있다. 데뷔전은 텍사스에서 치렀지만 다른 구장, 다른 감정이었다고 했다. 가족이 구장에 와서 자기 경기를 보는 것이 특별하다고 했고, 관중석에서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웃었다.
큰 점수 차가 났을 때 상대를 공략하는 방식이 달라졌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런 큰 리드에서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기만 하면 되고, 가장 확실하게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공은 대개 패스트볼이라는 것이다. 이른 카운트에 맞혀 잡아 동료들을 빨리 타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목표였다고 했다.
타선이 그를 받쳤다. 1회 4번 타자로 나선 잭 네토의 적시타로 선취점이 났다. 밀어친 타구였다. 네토는 이날 6타수 5안타에 홈런을 포함해 혼자 7타점을 올렸다. 2루타도 하나 있었다.

그는 타격폼을 바꾼 것은 없다고 했다.
밀어친 첫 타점에 대해서는 상대 선발 피터 램버트의 구위가 좋았는데 우익수 쪽 빈 곳으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이 스스로 멋졌다고 했다. 홈런 상황을 두고는 리포트상 상대가 패스트볼을 즐겨 던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칠 만한 공을 기다리되 욕심내지 않고 좋은 스윙을 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타선 전체가 터졌다. 18안타 18득점, 팀 타율 4할 9리. 전날 6타수 1안타에 그쳤던 득점권에서 이날은 22타수 9안타를 쳤다. 본 그리섬이 3안타 3타점, 모이세스 발레스테로스가 2안타 2타점, 애덤 프레이저가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덴저 구즈만은 홈런으로 2타점을 보탰다.

시리즈 총평을 묻자 그는 투구와 적시타를 꼽았다. 두 가지가 맞아떨어지면 이길 확률이 높아지고, 이긴 두 경기가 정확히 그랬다는 것이다. 몇 달 만의 원정 시리즈 승리에 대해서는 좋은 일이지만 더 중요한 건 하루하루 임하는 자세라고 했다. 매일 이기려 하고 매일 나아지려 하며, 선수들이 서로 뭉쳐 팀 야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덧붙였다.
대승 속에서도 로스터는 더 얇아졌다. 웨이드 메클러가 머리에 공을 맞아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놀란 샤누엘은 옆구리 뻐근함으로 교체됐다. 점수 차가 큰 상황이라 안전하게 뺐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었다. 내일 출전 여부는 두 선수 모두 내일 아침 상태를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기쿠치 투수의 일요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선발 가능성을 묻자 스즈키 감독은 아직 정하지 않았고 선택지가 있다면서, 기쿠치도 하나의 옵션이라고 답했다.
텍사스 원정 첫 경기는 21일 금요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다.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