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브 라이프 필드가 있는 알링턴에서 서쪽으로 25분을 가면 포트워스가, 동쪽으로 가면 댈러스가 있다. 경기 전 오전에 포트워스의 모던 아트 뮤지엄을 찾았다.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건물 1층에, 한국 작가의 작품이 단독으로 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서도호의 〈Some/One〉이다.2001년 작품으로, 미술관이 2025년 작가의 기증으로 소장했다. 수천 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군용 인식표가 9피트 높이의 구조물을 이룬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표면이 그 앞에 선 사람까지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에인절스의 선발투수 라이언 존슨은 바로 이 댈러스가 고향이다. 고향팀의 선발이 아니라 원정팀의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경기가 끝난 뒤 그에게 이 질문을 던져 봤다.
“고향에 돌아와 뛸 수 있다는 건 비할 데가 없다.” 존슨은 이렇게 답했다. “친구들과 가족이 정말 많이 와서 응원해 줬다. 좋았다. 솔직히 조금 벅찼다.” 부담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부담은 별로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로웠다.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건 준비였고, 그걸 믿을 수 있었다. 그러니 나가서 던지고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던진 이날 투구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7이닝 동안 88구를 던져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6회말 코디 프리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이어 갔고, 결국 그 안타가 이날 레인저스가 기록한 유일한 안타로 남았다. 레인저스 타선은 27타수 1안타에 묶였다. 이와같은 라이언 존슨의 호투에 이어 마이클 풀머가 8회를, 라이언 왓슨이 9회를 각각 무실점으로 막아 3-0 완봉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네토가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 두 개와 3루타 한 개를 몰아쳤다. 트라웃은 4타수 2안타 1타점, 바예스테로스가 4타수 2안타 1타점, 그리섬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콜업되어 올라온 캄페로는 3타수 1안타로 이번 시즌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에인절스는 23일 오후 1시 35분 3차전에서 기쿠치 유세이를 선발로 내세운다. 경기 후 스즈키 감독이 등판을 확정했다. 4월 29일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약 넉 달 만의 복귀 등판이다. 어제까지는 보이지 않던 일본기자가 오늘은 나타나서 인터뷰하는 모습도 보였다. 레인저스는 칼 콴트릴이 맞선다.
오늘 로스터에는 마이너리그에서 크리스천 무어와 구스타보 캄페로가 콜업돼 올라왔다. 놀란 샤누엘은 오른쪽 늑간근 염좌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메클러는 뇌진탕으로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