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120년 만에 홈구장에서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확정하려던 화이트삭스의 도전도 다시 한 번 미뤄졌다.
클리블랜드는 8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ALDS 4차전에서 화이트삭스를 9-5로 제압했다.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내준 클리블랜드는 3·4차전을 잇달아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었다. 양 팀은 오는 10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화이트삭스의 역사적인 도전이었다. 화이트삭스는 1906년 월드시리즈에서 같은 연고지의 시카고 컵스를 꺾은 이후 홈에서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마무리한 적이 없다. 이번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를 제압하면 무려 120년 만에 홈팬들 앞에서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확정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화이트삭스는 1·2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3차전 패배에도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유지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가 4차전에서도 승리하면서 역사적인 기록 달성은 최종전으로 넘어갔다.
경기 초반에는 화이트삭스가 앞서갔다. 시카고는 3회 2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5회에도 추가 득점에 성공해 리드를 잡았다. 클리블랜드는 5회 패트릭 베일리의 대타 솔로 홈런과 호세 라미레스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응수했다. 라미레스의 홈런은 시속 99.9마일의 빠른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긴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화이트삭스는 5회말 다시 점수를 보태 4-3으로 앞섰지만, 클리블랜드의 반격은 6회에 집중됐다. 클리블랜드는 6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와 라미레스의 내야 적시타 등이 이어졌고,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화이트삭스는 9회 미겔 바르가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늦었다. 결국 클리블랜드가 9-5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화이트삭스에는 아쉬운 결과지만, 아직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종 5차전에서 승리하면 ALCS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120년 만의 홈 시리즈 확정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우려던 계획은 무산됐고, 이제 원정 경기에서 시리즈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또 한 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2연승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특히 라미레스의 장타력과 6회 집중타가 살아나면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승리하는 팀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ALCS에서 맞붙는다.
120년의 기록에 도전하는 화이트삭스와 역전극을 완성하려는 클리블랜드. 두 팀의 시즌 운명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에서 결정된다.
<이준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