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말다툼을 벌인 뒤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반려견을 해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화재는 산악 지역 주택가에서 발생해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뻔했으며, 당시 소방대는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참가하던 중 긴급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클리프턴 베도어(46)다.
사건은 지난 4일 오전 9시께 크레스트라인 아스 드라이브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트윈 피크스 소방서는 레이크 그레고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었으나 화재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으로 출동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의 에릭 셔윈 대변인은 “가장 큰 어려움은 퍼레이드 현장을 빠져나오는 것이었다”며 “경광등과 사이렌을 켠 상태였지만 군중은 퍼레이드의 일부로 생각했고, 실제 긴급 출동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주택은 이미 화염에 완전히 휩싸여 있었고, 검은 연기가 상공으로 치솟고 있었다.
크레스트라인은 여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작은 화재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높은 산악 지역이다. 주민들은 불길이 주변 산림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긴급히 대피 준비에 나섰다.
인근 주민은 “집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보고 가장 먼저 다섯 살 아들과 반려견 두 마리가 떠올랐다”며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911에 신고한 남성은 자신의 동생인 베도어가 말다툼 도중 반려견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집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출동한 셰리프국 경찰은 베도어에게 집 밖으로 나올 것을 여러 차례 명령했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을 통제한 뒤 베도어를 체포했고, 소방대는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웃 주민들은 현재 성인이 된 두 형제가 거주하는 이 집에서 평소에도 고성이 오가는 다툼이 잦았으며 약물 남용이 의심되는 상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형제 중 한 명이 이미 4~5개월 전에도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베도어는 과거 중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현재 중범죄 방화 혐의와 관련해 1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구금돼 있으며, 사건 경위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