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의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인 부시 가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 대신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고, 딸은 민주당 후보 지원단체에 정치자금을 기부했다.
21일 CBS뉴스와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닐 부시(71)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에게 사전투표했다고 공개했다.
닐 부시는 공화당 후보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트럼프의 권력 유지를 도우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생 대부분 공화당원이었고 지금도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를 믿지만, 정치인의 인품은 정당 소속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해 온 인사들이 공화당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딸 바버라 부시도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텍사스 지역매체 샌안토니오 커런트에 따르면 바버라 부시는 지난 9월 탈라리코 후보를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 ‘론스타 라이징’에 2,500달러를 기부했다. 후보 선거캠프에 직접 기부한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팩스턴은 2023년 직권남용 의혹 등으로 텍사스주 하원에서 탄핵소추됐으나 주 상원 탄핵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상원 선거에는 양측을 합쳐 5억 달러 이상의 광고비가 투입됐으며,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텍사스는 부시 가문의 정치적 기반이자 공화당의 오랜 강세 지역이다. 민주당은 1988년 이후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부시 가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트럼프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공격하면서 본격화됐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도 당시 트럼프 대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했다.
이번 닐 부시와 바버라 부시의 선택은 전통적인 공화당 인사들과 트럼프 중심의 공화당 사이에 존재하는 정치적 갈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