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당선자가 연방 내무부 장관에 원주민 출신 뎁 할랜드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이는 원주민 출신으로 미 역사상 처음으로 내각 연방 장관에 지명된 파격 인사이다.
AP통신은 바이든 당선자가 17일 내무장관으로 뉴멕시코주의 뎁 할랜드 하원의원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내무부는 전국 574개 원주민 부족 정책과 국립공원·멸종위기종 서식지 등 200만㎢에 달하는 공공토지 정책을 담당하게 된다.
할랜드 의원은 라구나 푸에블로족 출신으로 1960년 애리조나주 윈슬로에서 태어나 뉴멕시코 대학과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2년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원주민 유권자 대상 선거 캠페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투신해 2018년 뉴멕시코주에서 하원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2018년 연방 의회에는 원주민 출신 2명이 처음으로 입성했는데 이들 중 1명이 할랜드 의원이다.
AP통신은 이번 지명이 비원주민계가 내무장관을 맡아온 245년의 전통을 깼다고 했다.
내무부는 역사상 인디언 토벌·백인 동화 정책을 추진해온 부처였다. 내무부는 국립공원관리국 산하에 두고 있는 ‘공원 경찰관’은 인디언 토벌 작전을 펼친 백인 기병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원주민단체와 민주당 진보파·환경운동 그룹 등이 할랜드 의원의 내무장관 지명을 지지했다. 환경운동가 빌 맥키븐은 이날 트위터에 “할랜드 내무장관은 미국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날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마이클 리건 노스캐롤라이나주 환경품질부 장관을 지명했다. 리건 역시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최초의 흑인 청장이 된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