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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여파에 은행 불안 확산…연준 정책 바뀌나

일주일 전만 해도 연준 빅스텝 관측 예상 못한 SVB 사태로 피봇 기대감↑

2023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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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럴리저브뱅크 홈페이지 캡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로 물가 안정을 최우선해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후퇴하는 등 피봇(정책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전망 수정에 나선 분위기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21~2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편 금리 동결, 더 나아가 금리 인하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 해외 투자은행(IB)들이 SVB 사태 이전 연초 물가 등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전망했지만, 현재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준 긴축 행보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전날 단기적인 금융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달 FOMC 전망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서 금리 동결로 변경했다. 이후 최종 금리 수준도 기존 5.75%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번 SVB 사태가 그동안 물가 안정만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온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에서 금융 안정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추가됐다는 점”이라며 “지난 7일 의회 통화정책보고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겠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SVB 사태로 불과 일주일 만에 단기 금융 안정과 중기 인플레이션 안정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요구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은행 파산 사태가 좀 더 확산되는 흐름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달 FOMC 회의에서 연준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이 사라지는 한편 금리 동결 가능성도 40%선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현재 중소형은행들의 파산 사태로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전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고강도 긴축 여파로 발생될 수 있는 부작용이 은행들의 연이은 파산 사태로 표출되고 있으며, 현재 연준 정책 우선순위가 물가 안정에 있음에도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 역시 “통화 긴축의 누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오는 상황에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은 불필요하게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현재 시장도 이달 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79.7% 확률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하고 있고, 이번에 인상하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시장은 전망한다. 5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6.6%”라고 밝혔다.

반면 물가 불안을 억제할 필요가 있는 만큼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잠깐 멈출 수는 있어도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불안으로 통화 긴축의 전환 가능성을 기대하는 금융시장과 달리 역대 긴축 기조 전환은 실물경제 둔화가 동반돼야 이뤄졌다”며 “현재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 내외로 단순히 금융 불안으로 인한 긴축 경로 조정은 부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과 달리 2월 CPI에서는 어느 정도 디스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이 나타났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아직 절사평균·중앙값 물가의 둔화세가 뚜렷하지 않은 점과 이날 함께 공개된 전미자영업영맹(NFIB) 서베이 구인 지표 상승 등은 우려 요인으로 아직 연준 입장에서 물가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어려운 시점이라 다음주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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