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은 임기 반년 동안 일정을 축소하고 이따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폴리티코는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전국 규모 지원 유세보다 백악관에 머무르며 국정 운영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당내 사적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전략가는 러시아와 수감자 교환을 언급하며 “바이든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연민과 확고한 리더십을 상기시켰다”면서 “더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하는 한편 선거운동은 줄이는 건 아마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또 다른 익명의 관계자는 “당은 바이든을 후보로 원하지 않았다”며 “해리스 팀이 바이든을 유세장에 내보내길 바라는 건 매우 어려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9일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로부터 몇 주 안에 해리스와 함께 첫 합동 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펜실베이니아 등 자신에게 우호적인 경합주는 공략하되, 전국 규모 유세는 피해 해리스에게 관심이 집중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백악관 공식 행사를 통해 초당적 인프라 법안과 처방약 부담 완화 등 주요 업적을 강조, 자신의 유산 홍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7일 행정부 고위 당국자 등 약 2000명과 통화를 가졌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 후보가 아닌 만큼 국내외 활동을 늘릴 가능성을 얘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굵직한 정책 현안 관련 연설만 하는 등 빈도를 대폭 줄이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업적을 홍보할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바이든 개인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TJ 더클로는 “바이든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성과에 집중하는 동시에 해리스와 월즈에 대한 지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곧 유세 현장에 합류해 그들의 미래 비전에 대해 얘기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