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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계의 황제 아니다” BBC 인터뷰

브라질 룰라 대통령 “미 국민, 트럼프가 브라질과의 관계에서 저지른 잘못의 댓가 치를 것”

2025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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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가 17일(현지 시간) 영국 윈저성에서 만났다.British Embassy Washington@UKinUSA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7일 BBC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아무런 상호접촉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트럼프가 16일부터 3일간 런던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중에 방영됐다.

7월에 이어 다시 ‘트럼프 황제론’ 비판

룰라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지 전세계의 황제(emperor)가 아니다”고 다시 ‘황제’를 언급했다.

그는 7월 17일 공개된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황제가 되기 위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7월 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도 “미국과 같은 거대 국가의 대통령이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겁박하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BBC 방송은 룰라 대통령이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언급한 것은 자신과 트럼프 사이에 의사소통이 단절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라고 전했다.

미국은 브라질과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브라질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쿠데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은 것을 계기로 7월에 브라질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룰라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를 ‘매우 정치적’이라며 “커피와 소고기 등 브라질의 대미 수출품이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부가로 미국내 제품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미국 국민이 트럼프가 브라질과의 관계에서 저지른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에 대한 관세 부과 신문보고 알아”

두 정상은 직접 통화한 적이 없다. 룰라는 왜 전화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대화를 원하지 않아 통화를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한 소식도 브라질 신문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문명화된 방식으로 소통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관세 내용을 게시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룰라는 트럼프와의 나쁜 관계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직 미국 대통령, 영국 총리, 유럽연합(EU), 중국,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그리고 전 세계 모든 나라와 어떻게 관계를 쌓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그는 트럼프와 푸틴 중 누구와 더 좋은 관계를 맺었냐는 질문에 푸틴과의 관계를 옹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처음 당선되었을 때 대통령이 아니어서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와 지나치게 되면 “문명화된 시민으로서 인사는 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일지 몰라도 세계의 황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국회의사당 폭동 브라질에서 일어났으면 트럼프 재판 받을 것”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12일 대법원 판사 4대 1 다수결로 27년 3개월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보우소나루와 그의 공모자들이 나라를 해치고, 쿠데타를 시도했으며, 나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보우소나루가 박해받고 있으며 브라질의 민주주의가 부족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면 트럼프는 재판을 받았을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거부권 비판
룰라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유엔 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이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승전국에 유리한 것으로 브라질, 독일, 인도, 일본과 아프리카 국가 등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국가들은 배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결과 유엔은 갈등을 해결할 힘이 없었고 5개 상임이사국은 전쟁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브라질이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을 가장 먼저 비난한 국가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도 “브라질은 러시아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 인도, 영국, 미국이 석유를 사야 하는 것처럼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사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산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기능하고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도, 가자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가자 전쟁은 ‘전쟁이 아니라 집단학살’이라고 표현했다.

올해 79세인 룰라는 내년 대선에 출마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과 소속 정당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적절한지, 이길 가능성이 있는지도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트럼프가 브라질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는 자신의 유산에 기아와 실업률 감소, 노동 계층의 소득 증가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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