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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일으킨 미국 대신 다른 나라들 경제 충격-NYT

세계 경제 전망 완전히 뒤흔들려 가난한 나라들 고통이 가장 극심...관세로 악화한 미국 위상 한층 추락

2026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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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맞이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만남을 “역사적인 국빈 방문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출처: White House X)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전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개월 동안 지속되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섬유 공장들이 문을 닫고 아일랜드·폴란드·독일에서는 항공기들이 발이 묶였으며, 베트남·한국·태국에서는 에너지 배급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 경제적 혼란에서 비교적 타격을 피한 나라는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미국뿐인 듯하다.

아시아와 유럽 각국에서 경기침체의 경고 신호가 속속 켜지는 가운데, 미국은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대부분을 앞지르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성장세는 안정적이고 실업률은 낮다.

국부펀드 규모만 2조 달러를 넘는 세계 최부유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는 미사일 공격으로 가스전이 손상되고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이 중단된 여파로 미국에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불과 8주 만에 세계 경제 전망이 완전히 뒤흔들렸다.

가장 혹독한 경제적 고통은 가난한 나라들이 겪게 될 것이다. 이들 나라의 소비자들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을 감당할 여력이 없고, 정부도 비용을 상쇄할 지원을 제공할 형편이 못 된다. 자금 조달이 경색되면서 이들 나라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차입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아태지역 수백만 빈곤층 전락
현재의 연료·비료 가격 급등은 올해 하반기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아프리카에서 “식량 불안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 분쟁으로 수백만 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의 철강 공장들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은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수요 감소 우려로 생산을 줄였다. 미국의 관세로 이미 타격을 받은 중국의 장난감 공장들은 수천 명의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있다.

지난주 어느 날 아침, 인도 북부 도시 피로자바드의 한 노천 노동시장에 노동자들이 하릴없이 모여 있었다. 미장이 무하마드 와심은 “전쟁 때문에 일거리가 줄었다”며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500루피(약 7830원)의 일당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다.

트럭에 벽돌과 시멘트를 싣는 일용직 노동자인 25살 아스 무하마드는 집에서 8km를 걸어 시장까지 왔다. 그는 500루피를 받더라도 일을 하고 싶지만 그 돈은 살아가기에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전쟁 전 80루피(약 1253원)였던 요리용 가스 1kg이 지금은 200루피(약 3132원)이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면서 매년 수십억 달러를 송금하는 인도 노동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채 현지에 발이 묶여 있다.

헬륨·알루미늄·나프타 등 원자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서 콘돔에서 마이크로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상품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 전쟁이 미국 경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저소득층도 휘발유값 올라 피해
전쟁 시작 이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달러 이상 오르면서 저소득 가구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월가 은행들은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였으며, 가을이 되기 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미국은 경제적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다. 소비 지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고용도 강력하며 성장세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150 달러 수준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으로 밝힌다.

이에 비해 다른 나라들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 경보가 울리고 있다.

거의 모든 나라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세계 곳곳에서 공급 부족과 고물가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촉발하고 있다. 높은 가격이 연료 수요를 줄이고, 수요 감소로 생산·고용·지출이 줄어든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올여름 예정했던 비행편 2만 편을 취소했다. 항공유 가격이 2배로 뛰면서 세계 상위 20개 항공사 모두 항공편을 줄였다. 항공편 감소로 관광과 출장이 크게 줄면서 호텔·식당·소매점의 매출을 떨어뜨리고 있다.

미국이 누리는 가장 큰 이점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자체 생산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세계 에너지 시장의 움직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경제는 또한 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유가 급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에너지 집약적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전쟁 돌입 당시 다른 나라들보다 경제 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에 경기 둔화에 대한 완충력이 더 크다.

전쟁이 길어지면 미국이 입는 경제적 피해도 커질 것이다. 연료 가격이 더 오르면 운송비가 추가로 상승하고, 이는 다른 소비재 가격도 올린다.

대부분의 에너지 기업 임원들과 정치 분석가들은 내일 당장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 컨설팅 업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석유·가스 생산 중단과 기반시설에 입은 미사일 피해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앞으로 4년 동안 유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징벌적 무역 정책과 그린란드 합병 요구 등 무리한 행태로 동맹국들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이미 미국과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있었다.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위상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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