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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공화당 선거전략은 이념 갈라치기 …민주당 좌파 때린다

WP 분석 "美우파 ‘공산주의’ 언급 1년 새 43% 증가""사회주의라 부르지 마라, 공산주의다"

2026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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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사우스다코타주 키스톤 인근 러시모어 국립기념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공산주의를 맹렬히 비난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더 힐’은 그러나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에는 “당파적 분노”가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백악관]
민주사회주의 후보 약진에 공화당 공격 표현도 더 거칠어져

민주당 강세 지역 예비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이 잇달아 현역 의원을 꺾거나 본선 진출권을 따내자, 공화당과 우파 진영이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예전에는 이들을 “사회주의자”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을 더 자주 앞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WP가 초당파 시민단체 전국시민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우파 주요 인사와 인플루언서들은 올해 1~6월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라는 단어를 주당 평균 626건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439건보다 43% 늘어난 수치다.

공화당 소속 팀 버쳇 하원의원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그들을 진보주의자라고 부르지 말라. 그들은 공산주의자”라고 썼다. 첫 하원의원 임기 초반 민주당 내 좌파 세력을 “사회주의 성향 민주당 세력”이라고 비판했던 데서, 표현이 한층 강해진 것이다.

이 글은 콜로라도주에서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현역 의원을 꺾은 다음 날 올라왔다. WP는 이 사례가 민주당을 극좌로 규정하려는 공화당의 공격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공화당 전략가 알렉스 코넌트는 WP에 “우리가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인정하면, 그 공격은 예전만큼 아프게 꽂히지 않는다”며 “새로운 공격 프레임이 있어야 사람들이 주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사회주의자’라는 낙인이 예전만큼 강하게 작동하지 않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사회주의 정치인에게 호감을 보인 미국인은 17%로 2022년과 비슷했지만, 부정적으로 본 비율은 45%에서 37%로 낮아졌다. 반대로 중립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비슷한 폭으로 늘었다.

최근 몇 달 사이 민주사회주의를 표방한 후보들은 민주당 강세 지역 예비선거에서 현역 민주당 하원의원 3명을 꺾었고, 다른 2개 지역에서도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들은 가자 전쟁, 정치자금 문제,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을 파고들며 지지층을 넓혔고, 미시간·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에서도 민주사회주의 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회(DSA) 소속 의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WP는 전망했다.

민주사회주의 성향 후보들은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식료품점, 전 국민 건강보험 구상인 ‘메디케어 포 올’, 보편적 유급 가족휴가, 부자 증세, 더 강한 환경정책, 이스라엘 군사지원 중단 등을 주장해 왔다. 일부는 경찰과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도 요구했다.

다만 DSA를 모두 공산주의 세력으로 볼 수는 없다. WP는 DSA 안에는 자유시장과 사유재산의 폐지를 주장하는 명시적 공산주의 성향 분파도 있지만, 최근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주로 속한 흐름은 높은 세금과 강한 사회안전망으로 자본주의를 보완하자는 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약진은 민주당 중도파도 긴장시키고 있다.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지난달 자본주의와 중도 정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사회주의 진영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도 성향의 조시 고트하이머 민주당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민주사회주의자들을 향해 “차라리 자기들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엑스에도 이들이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당을 흔드는 세력”이라고 썼다.

공화당 지도부는 민주사회주의 후보들의 승리를 민주당 전체를 공격하는 소재로 삼고 있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의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내부 논쟁을 “상식 대 공산주의”라고 규정하고, 민주당 내 급진 좌파를 러시아 볼셰비키에 빗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다음 날 노스다코타주 유세에서 DSA 지지 후보들이 실제 이념 성향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을 사회민주주의자라고 한다. 그럴듯하게 들리지 않느냐”며 “하지만 그들은 사실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러시모어산 연설과 워싱턴DC 내셔널몰 행사에서도 공산주의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러시모어산 연설에서 “공산주의자이면서 애국자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WP는 올해 우파 진영에서 “공산주의” 언급이 늘었지만, 증가세 자체는 “사회주의” 언급보다 더 가파르지 않았다고 짚었다. 또 이 자료에는 국내 정치 공격뿐 아니라 외교정책 맥락에서 사용된 공산주의 표현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DSA 공동의장 메건 로머는 공화당이 사회주의라는 표현을 너무 넓게 사용하면서 스스로 공격 효과를 약화시켰다고 반박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건강보험 구상처럼 DSA보다 훨씬 온건한 정책에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딱지를 붙여 왔다며 “양치기 소년 효과가 생겼다”고 말했다.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대표적 인물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념 딱지보다 실제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WP에 “중요한 것은 법안과 제안, 우리 앞에 놓인 아이디어”라며 “유권자에게는 그 사람이 어떤 경제관을 가졌는지보다 식료품값을 낮출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K-News LA 편집부

관련기사 트럼프, 독립기념일 연설서 공산주의 맹비난…한국전 참전용사 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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