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면 국제법과 러시아 연방법에 따라 생명과 적절한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군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요청한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이해하며 인도주의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요청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우크라이나 군과 정치 지도부가 병사들에게 항복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으며, 러시아는 이를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지만, 러시아군이 최근 반격을 통해 대부분의 점령지를 되찾았으며 현재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고 있다고 러시아 측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 관계 복원 문제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전임 행정부가 파괴한 양국 관계를 일부라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중요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