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의회가 비민주적이라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재임명 표결을 강행해 마크 리들리-토마스 전 의원의 유죄판결로 공석이 된 10지구 시의원직에 헤더 허트 임시 시의원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는 사실상 4년 임기 내내 유권자들이 선택하지 않은 임명직 시의원이 임기를 채우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시의회가 이날 표결에 앞서 일부 한인단체 등은 선거 없이 주민대표자를 시의회가 임명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으나 시의회의 이날 표결 강행을 막지 못했다.
LA시의회는 11일 오는 2024년 12월까지 헤더 허트 임시 시의원을 10지구를 대표하는 시의원 임명하는 표결을 실시해 찬성 11대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허트 시의원은 마크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이 부패 혐의로 기소되자 LA시의회는 지난 2월 허브 웨슨 전 시의원을 임시 시의원으로 임명했으나 법원의 무자격 판결에 따라 지난해 9월 헤더 허트를 임시 시의원으로 임명한 바 있다.
폴 크리커리안 시의장은 보궐선거를 실시하는데 80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보궐선거를 실시하기 보다는 시의회가 표결을 통해 헤더 허트를 10지구 시의원에 임명하자고 제안해 이날 결국 이를 관철시켰다.
시의회의 헤더 허트 임명 결정은 토마스 리들리 전 시의원의 퇴출로 보궐선거를 기대했던 한인타운 등 10지구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빼앗을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10지구 보궐선거를 기대했던 일부 유권자들은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뽑는 주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민주적 권한을 박탈당한 것”이라며 “10지구 유권자들의 의사를 묻지 않는 LA시의회의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헤더 허트 시의원의 임명으로 한인타운을 포함한 10지구 유권자들은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자신들이 선택한 대표자가 아닌 시의회가 임명한 인사를 지역 대표자로 갖게 되는 전무후무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날 투표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회 “리들리 토마스 전 시의원의 퇴출로 공석이 된 10지구 시의원을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 마땅하며, 선거를 통한 시의원이 선출될 때까지 헤더 허트 시의원에게는 투표권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리커리안 시의장은 “10지구 시의원 선거는 보궐선거가 아닌 내년 일반 선거를 통해 선출될 수있으며 유권자들은 이 선거에 참여할 수있다”고 반박했다.
LA시의회는 내년 짝수 지역구에 대한 시의원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10지구 시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었던 그레이스 유 변호사, 아우라 바스케스 전 커미셔너, 레지 존스-소여 주하원등은 강하게 보궐선거를 요구해왔다.
유 변호사는 “샌퍼난도밸리 지역 2개 지역구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시가 민주주의에 기꺼이 투자해야 한다”며 선거비용을 이유로 든 크리커리안 시의장 등을 비난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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