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격투기 맞대결 가능성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대결이 성사된다면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최대 흥행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 가능성은 한 설전에서 시작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지난 21일 메타가 곧 출시할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대해 “트위트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질문을 올리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았다.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고 하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저커버그와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저커버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치를 보내줘”라는 문구와 머스크 트윗의 스크린샷을 올렸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경기가 현실화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두 사람의 대결 가능성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간에 누가 승리할 것인지 토론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확산됐다.
CNBC는 세계 1위 부자와 머스크와 10위 부자인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 UFC 옥타곤에서 대결한다면 흥행 수입이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P는 저커버그가 이미지 반전을 노리고 머스크의 대결에 응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비전 있는 혁신가 이미지를 추구하고 대중이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WP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저커버그의 이미지는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틱톡, 스냅챗에 밀리며 광고 사업도 축소됐다.
바스카르 차크라보르티 터프츠 대학 글로벌비즈니스 학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저커버그는 자신이 존중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격투기 맞대결은 다른 이들에게 ‘저커버그 아직 살아있네. 그가 다시 테크 브로(테크 큰형)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가 자신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머스크를 따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커버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색다른 이미지를 홍보했다. 3주 전에는 위장 조끼를 입은 셀카를 게시하며 20파운드(약9kg)짜리 웨이트 팩을 착용한 채 달리기, 턱걸이, 팔굽혀펴기, 스쿼트를 하는 ‘머프챌린지’를 달성한 인증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 주짓수나 서핑을 하는 사진도 올리며 활동적인 리더의 면모를 부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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