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독성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노란색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 접수가 폭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송된 정체 불명 소포 관련 경찰 신고는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987건이 접수됐다. 이후 오후 5시까지 총 1647건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우편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독극물 등으로 의심된 사례는 없다고 한다.
해당 우편물에는 ‘CHUNGHWA POST’라는 글귀가 적혀 있고, 발신지로는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로 표기돼 있다.
우편물 안에는 완충제만 들어있거나, 아예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해당 우편물을 두고 독성 물질 테러 등 의혹이 불거졌지만, 경찰은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해외의 온라인 판매자가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물건을 보내는 허위 거래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의 판매자가 타이완을 소포 경유지로 두고 한국에 물건을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성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시설 직원은 속이 불편하고 손발이 저리는 등 증상을 보였으나 회복돼 이날 퇴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화학, 생물, 방사능 등 위험물질 분석결과 음성 결과로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신고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이어졌다.
전날 서울 중구 명동의 서울중앙우체국에선 타이완발 노란색 소포가 발견돼 건물이 한 때 전면 통제되고 이곳에 있던 직원들과 민원인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은평구, 광진구, 용산구, 남대문구, 송파구 등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잇따랐다.
경찰청은 국제공조를 통해 우편물 발신지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