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 농가들이 대규모 복숭아나무 제거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최대 통조림 과일 공급지 가운데 하나였던 지역이 주요 가공업체 공장 폐쇄 여파로 사실상 ‘복숭아 판로 붕괴’ 사태를 맞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은 델몬트 푸즈의 갑작스러운 공장 운영 중단이었다. 델몬트는 지난 4월 캘리포니아 모데스토와 휴슨 지역 통조림 공장 운영을 중단했고, 이 결정으로 수십 년 동안 델몬트에 복숭아를 공급해온 다세대 가족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클링스톤(clingstone) 복숭아 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클링스톤 복숭아는 통조림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품종인데, 델몬트 공장 폐쇄와 함께 장기 공급 계약도 사실상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역 농업계에 따르면 일부 농가들은 올해 수확 자체가 무의미해질 상황에 놓였고, 예상 피해 규모는 전체적으로 약 5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일부 농민들은 수십 년 동안 키워온 복숭아나무를 직접 제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연방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긴급 지원에 나섰다. 미 농무부(USDA)는 최근 최대 900만 달러 규모 긴급 지원금을 승인했다. 이 자금은 올 수확철 이전 약 3천 에이커 규모 복숭아 과수원을 정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당국은 과수원을 조기에 제거하면 수확·운송·보관 비용 등 추가 손실을 줄일 수 있어 농가들이 약 3천만 달러 규모 피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빗 발라도 연방 하원의원은 지원 발표 서한에서 “센트럴밸리 가족 농장들은 수세대 동안 델몬트 모데스토 공장에 의존해 왔다”며 “갑작스러운 폐쇄로 농민들은 수천 파운드의 복숭아와 함께 불확실한 미래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Adam Schiff 상원의원 등 정치권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캘리포니아 농업 경제 전체에 장기적인 타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델몬트 통조림 과일 사업 일부는 퍼시픽 코스트 프로듀서스
가 인수했으며, 일부 가족 농장과 신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존 델몬트 물량 전체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