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포탄 생산량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과 비교해 2배 증가할 전망이라고 19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해 2월 개전하기 전 미국의 포탄 생산량은 월 1만4000여 발 수준이었다가 현재 2만여 발로 늘었다. 미국의 올해 월간 포탄 생산량은 2만8000여 발 수준으로 단기간 급증할 전망이다. 다만 생산량 증가분에서 얼마만큼이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얼마만큼이 자국군을 위해 사용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은 2025년 가을까지 연간 포탄 100만 발 생산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포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개전 뒤로 미 국방부는 155㎜ 포탄 생산에만 22억6000만 달러(약 3조309억원)를 투자했다.
매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면서 포탄을 포함한 무기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정부는 155㎜ 포탄 생산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포병의 역할을 강조한 데 따른 조치다.
그 결과 미국 관료는 우크라이나군의 포탄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서방의 능력에 우크라이나 전황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무기 제조와 기전달분 재고 보충을 위해 445억 달러(약 59조6879억원)를 책정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중 40.8%에 달하는 182억 달러 규모로 무기 생산 계약을 마쳤다.
국방부 관료는 실제 관련 계약 체결 규모는 이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수치는 계약 규모 절반 수준의 선금만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달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장관은 “155㎜ 포탄의 조달을 담당하는 미 육군 관계자가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간 능력 범위에서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 국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서방 관료는 자국의 군수 비축량을 늘려야 한다는 시급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는 서방 동맹이 언제까지 재래식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회의론을 내비쳤다.